[전북]전주 ‘하수처리 방류수’ 마른 하천에 재활용

  • 입력 2009년 10월 12일 06시 34분


오염도 낮은 3급수 수준

전북 전주시는 송천동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방류수를 물이 부족한 전주천과 노송천, 건산천, 아중천 등 시내 하천의 유지용수로 사용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흘려보내는 하루 평균 8만여 m³의 방류수 가운데 6만5000여 m³를 다시 끌어 올려 전주천에 3만8000m³, 노송천에 7000m³, 건산천에 1만7000m³, 아중천에 2500m³씩 나눠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3년까지 250억 원을 들여 방류수를 이들 하천의 상류로 끌어 오는 25km 길이의 관로와 가압장 등을 만들기로 했다.

재사용하는 방류수는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낮은 생활하수만을 처리한 3급수 수준이어서 하천 수질과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주시는 예상했다. 전주시는 추가로 필요한 하천 유지용수는 빗물을 모아 저장했다가 갈수기에 흘려보내거나 전주 인근 저수지와 댐의 물을 끌어다 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염이 심각한 덕진 연못의 수질 개선을 위해 연못 안에 3000∼8000m² 규모의 인공 습지를 만들고 주변 전주천이나 조경천에서 물을 퍼 올려 고인 물을 갈아주기로 했다.

전주시 강원식 생태복원과장은 “하천에 그냥 흘려보냈던 방류수를 이용해 시내 하천의 물 부족과 이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막겠다는 시도”라며 “선진국에도 사례가 많고 부족한 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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