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200여 고교 수능성적 분석해 보니… 격차 심각

  • 입력 2009년 10월 12일 15시 11분


'수능 국영수 성적' 대원외고 1위, 민사고 2위

우리나라 고등학교 간 학력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전국 고교 간 수능성적 비교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조선일보가 12일 보도했다. 특히 수리영역의 경우 학교 간 평균 점수가 100점 이상 차이가 나 지역간 학력격차의 실체를 드러냈다.

이 같은 결과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5년간 대입 수험생들의 수능 표준점수를 고교별로 분류해 국회 교과위 소속 의원들에게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됐다. 1994년 수능이 시작된 이래 고교별 성적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설명이다.

전국 2200여개 고교의 2009년 수능점수 가운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을 제외한 언어·수리·외국어(국영수) 3개 영역을 분석한 결과, 외국어 영역의 경우 상위 100개 일반고 평균점수가 113.7점인 데 비해 하위 100개 일반고의 평균점수는 70.3점으로 43.4점이나 차이가 났다.

수리 영역 역시 상위 100개 평균점수는 112점인 데 비해, 하위 100개고는 69점으로 43점 격차가 있었고 언어영역 평균점수는 상위 100개교가 112.9점, 하위 100개교가 76.9점으로 36점 차이가 났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같은 성적 격차는 외국어고와 자립형 사립고까지 포함시키면 더욱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수리 영역에서 대원외고의 평균점수는 138.9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 및 일부 지방 학교 등에서는 수리영역 평균점수가 30점대인 학교도 있어 무려 100점 이상 차이를 보인 것. 외국어영역 또한 민족사관고의 평균점수는 133.47점이었지만, 평균점수가 50점대인 학교가 전국에 10곳 이상 있었다.

수능 성적이 좋은 학교들 중 상위권은 대부분 외국어고와 자사고가 차지했다.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학교는 대원외고로 401.63점을 기록했고, 민족사관고, 한국외대부속외고, 한영외고, 명덕외고, 대구외고, 대일외고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반고 중에서는 충남의 비평준화 고교인 한일고등학교가 가장 높았는데, 전체 학교 중에서는 8번째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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