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의 한 대학이 제2의 창학(創學)을 기치로 교명을 이색적으로 바꾸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나주대학은 12일 "정이사 체제 출범을 계기로 삼국시대 대제국의 기상을 담아 미래 지향적인 도약과 발전을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 교명 변경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학 가운데 백제예술대학(전북 완주), 신라대학교(부산 사상구) 등은 있지만 고구려 명칭을 사용한 대학은 없다.
1995년 금성환경전문대학으로 문을 연 이 대학은 98년 나주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나 학내비리 등으로 10년 넘게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지난 8월 정이사 체제로 환원됐다.
나주대학은 조만간 교명 승인이 내려오는 대로 교가와 교시 등도 학교 명칭에 걸맞게 바꿔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학교 로고는 고구려의 기상과 장엄함을 그대로 표현한 '삼족오'를 활용할 생각이다.
또 과거 관선이사 체제 당시 편법과 탈법 등으로 학교운영 등을 주도한 교직원에 대한 인적 쇄신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백제와 신라 등을 교명으로 사용한 다른 지역 대학과는 달리 지역적 연고 등이 없는 교명 사용을 두고 다소 생뚱맞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나주대학 관계자는 "교명 변경을 통해 지역대학의 이미지를 벗고 더 적극적인 대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 이름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지역민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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