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朴부장 딜러팁이 한번에 1000만원”

  • 입력 2009년 10월 12일 16시 48분


"동아건설 朴부장 딜러팁이 한번에 1000만원"

檢 "일반인 돈감각 상실"…도박으로 800억 날려

회삿돈 1900억원을 횡령한 동아건설 박상두(48) 전 자금부장이 횡령액 중 도박으로만 근 800억 원을 날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는 12일 "박씨가 은행에서 뽑아 쓴 돈 960여 억 원의 1차 경로를 추적한 결과 도박과 주식 등에 사용했다는 주장이 대체로 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도박으로 790억원 가량을, 주식투자로 150억 원 정도를 날렸다고 진술했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박씨는 강원랜드에서 딜러에게 팁으로만 한 번에 1000만원씩을 줬다고 진술했다"며 "하루에 수십억 원씩 따고 잃으면서 일반사람의 금전 감각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가 도박과 주식투자 등으로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돈의 일부를 자신과 가족 몫으로 빼돌려 해외로 유출하거나 국내 모처에 숨겼을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씨가 강원랜드 카지노와 국내 사설 카지노, 마카오 카지노, 경마 등에서 도박으로 잃었다고 주장하는 790억 원에 수사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도박장 등에서 접촉한 사채업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며 "박씨의 횡령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회사공금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박씨와 거래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전원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6개월 이상 장기간 수사가 필요한 수표추적 등은 어쩔 수 없더라도 박씨와 주변인물을 상대로 한 수사는 강도 높게 벌일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준규 검찰총장의 지시로 동부지검 이정만 형사 3부장을 팀장으로 하고 검사 3명, 수사관 7명, 대검 파견 수사관 6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편성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2004년부터 올해까지 회삿돈 1898억 원을 빼돌려 940여억 원을 주식투자, 도박 등에 탕진했고 20여억 원은 부동산 구입에, 나머지 돈은 횡령한 돈을 돌려막는 데 썼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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