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 남해안에서 참다랑어(참치) 치어(稚魚·새끼 고기)가 잇따라 잡히면서 참다랑어 양식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남도와 해안지역 시군들은 고급 생선인 참다랑어 양식을 3년 전부터 시도하고 있다.
경남도는 12일 “연근해에서 치어 확보가 가능해짐에 따라 국내 참다랑어 양식도 활기를 띠게 됐다”며 “양식사업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참다랑어 양식은 자연 상태의 치어를 잡아 키운 뒤 출하하는 방식. 치어 확보가 어렵고 양식기술도 까다로운 편이다.
국내 최초로 통영 욕지도에서 참다랑어 양식을 시도하고 있는 인성수산은 욕지도 앞바다에서 잡힌 참다랑어 치어 160여 마리를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우고 있다. 정치망에 잡힌 이 참다랑어는 몸길이 40∼50cm에 무게는 800g∼2kg 안팎이다. 참다랑어 성어는 길이 1.5∼2m에 무게는 200kg 이상이다.
올해 욕지도 해역에서는 해파리 영향으로 한여름에는 거의 참다랑어가 잡히지 않았으나 9월 이후 어획량이 늘었다. 욕지면 갈도 해상에서도 통영시 의뢰로 참다랑어 자원 조사를 맡은 한국해양연구원이 7월 이후 길이 30cm 내외의 참다랑어 180여 마리를 잡았다.
남해군에서는 이달 초 한 어민이 삼동면 물건 해역에서 길이 1.4m, 무게 50kg인 참다랑어 한 마리를 잡아 팔았다.
거제 연안에서도 참다랑어 치어가 잡히는 등 통영과 거제, 남해를 중심으로 포획이 늘고 있다. 경남도 최권이 어업진흥과장은 “가까운 바다의 가두리 양식은 포화상태여서 바깥 바다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어종인 참다랑어 양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