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마곡사 길을 ‘충청판 올레길’로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6시 29분


내년말까지 2억 들여 산책로 6개 코스 신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천년고찰 마곡사(조계종 제6교구 본사) 주변에 ‘충청도판 올레길’이 생긴다. 충남도는 내년 말까지 2억 원을 들여 마곡사가 들어선 태화산(해발 423m)일대에 ‘마곡사 솔 바람길’이라는 이름으로 산책로를 만든다고 12일 밝혔다.

이 일대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고 곳곳에 마곡사 말사(末寺)인 은적암, 영은암, 토굴암 등이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솔 향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편안하게 심신을 달랠 수 있다. 충남도는 이곳에 벤치와 간이화장실, 정자 등 편의시설을 만들고 안내판, 안전시설 등을 새로 설치한다.

주요 코스는 △마곡사 가는 길(마곡사 입구↔천연송림욕장, 총연장 2km, 소요시간 30분) △백범 명상길(천연송림욕장↔은적암↔백련암↔활인봉, 2km, 60분) △명상 산책길(활인봉↔생골길↔아들바위, 1.5km, 30분) △솔잎 융단길(아들바위↔나팔봉, 1.5km, 30분) △황토 숲길(나팔봉↔전통불교문화원, 2km, 30분) △불교문화 유물길(전통불교문화원↔마곡사, 2km, 30분) 등 6개.

이 가운데 ‘백범 명상길’은 김구 선생이 일본인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기 위해 1895년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뒤 도피해 은거생활을 하며 거닐던 소나무 숲길이다. ‘솔잎 융단길’은 솔잎으로 뒤덮인 오솔길로 맨발 산책이 가능한 구간이다. ‘불교문화 유물길’은 다비식이 거행되는 마곡사 공원과 옹달샘, 성보박물관 등을 거쳐 마곡사로 들어가는 길로 불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구간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마곡사와 태화산은 불교문화를 체험하면서 천연송림욕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전 국민 누구나 걷고 싶어하는 명품 산책로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