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천년고찰 마곡사(조계종 제6교구 본사) 주변에 ‘충청도판 올레길’이 생긴다. 충남도는 내년 말까지 2억 원을 들여 마곡사가 들어선 태화산(해발 423m)일대에 ‘마곡사 솔 바람길’이라는 이름으로 산책로를 만든다고 12일 밝혔다.
이 일대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고 곳곳에 마곡사 말사(末寺)인 은적암, 영은암, 토굴암 등이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솔 향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편안하게 심신을 달랠 수 있다. 충남도는 이곳에 벤치와 간이화장실, 정자 등 편의시설을 만들고 안내판, 안전시설 등을 새로 설치한다.
주요 코스는 △마곡사 가는 길(마곡사 입구↔천연송림욕장, 총연장 2km, 소요시간 30분) △백범 명상길(천연송림욕장↔은적암↔백련암↔활인봉, 2km, 60분) △명상 산책길(활인봉↔생골길↔아들바위, 1.5km, 30분) △솔잎 융단길(아들바위↔나팔봉, 1.5km, 30분) △황토 숲길(나팔봉↔전통불교문화원, 2km, 30분) △불교문화 유물길(전통불교문화원↔마곡사, 2km, 30분) 등 6개.
이 가운데 ‘백범 명상길’은 김구 선생이 일본인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기 위해 1895년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뒤 도피해 은거생활을 하며 거닐던 소나무 숲길이다. ‘솔잎 융단길’은 솔잎으로 뒤덮인 오솔길로 맨발 산책이 가능한 구간이다. ‘불교문화 유물길’은 다비식이 거행되는 마곡사 공원과 옹달샘, 성보박물관 등을 거쳐 마곡사로 들어가는 길로 불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구간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마곡사와 태화산은 불교문화를 체험하면서 천연송림욕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전 국민 누구나 걷고 싶어하는 명품 산책로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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