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 구해주세요”

대구 망월지 매립 위기
환경단체 “생태계 파괴 우려”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지역 환경단체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대구경북녹색연합에 따르면 망월지 일대 지주 25명이 최근 수성구에 망월지의 농업용 저수지 용도를 폐기해 줄 것을 신청했다. 구청 측이 이 민원을 받아들이면 지주들은 망월지를 매립해 밭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연합 측은 망월지가 흙으로 메워지면 두꺼비 산란지가 사라져 이 일대 생태계가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는 두꺼비 외에도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으로 중요한 만큼 보전 대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망월지 일대는 평일 4000여 명, 주말 2만 명 이상의 주민이 찾는 등 생태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충북 청주시는 100억 원을 들여 두꺼비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서울시는 시 조례로 두꺼비 서식지인 우면산 일대를 두꺼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역 두꺼비 산란지를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망월지 부근 욱수골 일대에 서식하는 두꺼비 수만 마리는 매년 봄 망월지로 가 알을 낳고 있다. 이곳에서 부화한 새끼 두꺼비 200만∼300만 마리는 서식지인 욱수골로 이동한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