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적 공개에서는 상위 100위권 못지않게 하위 100위권에 대한 관심도 모아졌다.
하위 100위 학교 명단은 올해 고교 선택제를 앞두고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언어 수리 외국어를 합산한 하위 100위는 이번 자료에서 나오지 않아 학교 명단도 알 수 없다. 이번에 배포된 자료는 과목별 하위 100위였으며 학교 이름도 없었다.
하위 100위권은 과목별 시도별로 극심한 편차를 보였다. 외국어영역에서는 충남의 고등학교 20곳이 하위 100위에 들었다. 충남 다음으로 많은 지역은 경기(19곳)와 경남(18곳)이었다. 서울과 제주는 1개교씩 하위권에 들었다.
수리영역에서는 경기의 29개교가 하위권에 분포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많고 지역이 넓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는 수리 하위 100위권에 든 학교가 없었다. 충북 강원 광주도 수리 하위권이 적은 지역이었다.
언어영역에서는 경기와 경남 지역 학교 18곳이 각각 하위 100위에 들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북과 충남이 그 뒤를 이었다. 제주와 울산의 고교는 언어영역에서 하위권에 들지 않았다. 하위 100위권에서도 성적 편차가 심했다. 경북의 한 고교는 언어 평균이 78점인 반면 같은 지역의 다른 고교는 50.2점으로 28점가량 차가 났다.
하위권에서 학교 유형은 중요 변수가 되지 않았다. 외국어영역의 경우 54개교가 국공립이었으며 46개교가 사립으로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수리영역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들은 “학생 규모 100명 미만인 중소 지방 학교에서 평균점수가 낮은 곳이 많이 나왔다”며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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