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부부와 자녀 등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14일 오전 2시경 경기 시흥시 장곡동 S아파트 12층 류모 씨(44) 집에서 불이 나 류 씨와 부인 이모 씨(36), 딸(14), 아들(11) 등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 류 씨의 아버지(76)가 전신 2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화재를 신고한 이웃 서모 씨(32)는 “오전 1시 40분경 잠을 자고 있다가 집기 등을 집어던지는 듯 쿵쾅하는 소리에 잠을 깼다”며 “10여 분 소란이 계속되고 매캐한 냄새가 나 문을 열어보니 복도에 연기가 자욱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전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 주민의 증언에 따라 가족 간 갈등에 의한 방화나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류 씨의 아버지가 의식이 없는 상황이라 사고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시흥=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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