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동식물, 지형, 대기 등 다양한 환경정보를 담은 도시 환경지도를 완성했다. 창원시는 14일 “‘환경수도(首都) 창원 만들기’ 시책 중 하나로 지난해 5월부터 창원대 산학협력단에 용역을 맡겨 추진해 온 ‘창원시 환경지도 제작 및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 1단계 사업을 마치고 2단계 사업을 곧 시작한다”고 밝혔다.
환경지도에는 토지이용 및 토지피복도, 현존 식생도, 동물 주제도, 하천 및 물 환경주제도, 기후 및 대기환경 주제도, 지형 주제도, 에너지(일사량) 주제도, 토양(습윤) 주제도 등 8개 부문의 주제가 들어 있다. 주제별 세부 현황도는 38종의 지도로 만들어졌다. 이 지도는 독일 베를린 시 환경정보지도(Berlin Digital Environmental Atlas)를 모델로 삼아 자연환경과 생활환경 분야를 포함해 통합적으로 제작됐다.
특히 열섬현상이 일어나는 지역을 알기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열 환경지도와 찬 공기가 생성되거나 이동하는 지역, 그리고 공기가 정체하는 지역을 구분한 바람길 분석도도 포함됐다. 박완수 시장은 “환경지도제작 및 GIS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각종 개발 관련 환경성 검토 및 환경영향평가 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며 “분지형인 시내의 열섬을 완화하고 바람이 순환하는 도시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동식물 등의 생태정보와 도심 인공 생물서식공간인 비오톱 평가를 주로 다룬 도시생태현황도(비오톱지도)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창원시 전수진 기후변화대응담당은 “8개의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 환경지도가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학생과 시민들이 동식물 분포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책자를 만들어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2단계 사업으로 내년 말까지 시 홈페이지에 접속해 지도를 클릭하면 바람길, 열섬, 식생도, 곤충분포 등 다양한 정보가 한눈에 나타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 사업에는 5억5000만 원이 들어간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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