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대한 학문적 연구 못지않게 정확한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일도 상당히 중요하죠. 이번 강좌는 독도에 관한 일반인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독도 지키기 운동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일반인을 위한 ‘독도교양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경북대 박재홍 울릉도독도연구소장(53·생물학과 교수)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소장은 “8일 경북대 정보전산원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첫 강좌에 시민과 학생, 교수 등 200여 명이 참석했는데 강연 2시간 동안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며 “다음 강좌도 기대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는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독도 지키기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8일부터 12월까지 이 대학 정보전산원 및 국제회의장에서 역사학, 국제법, 자연과학 등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6차례 연다. ‘독도에 대한 통섭적 연구’가 주제인 이번 강좌의 제목은 ‘독도를 가슴에 품고 대한민국을 세계로’로 정해졌다. 8일 김현수 전 동북아재단 독도연구소장의 ‘국제법상의 독도 영유권 문제’를 시작으로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국의 독도 영유권 증거와 일본 외무성 주장 비판’(29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 박기태 대표의 ‘60억 세계인에게 독도 알리기’(11월 5일) △최봉태 변호사의 ‘일본 정권 교체 후 독도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11월 26일) 등으로 진행된다.
이 강좌는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강좌를 기획한 박 소장은 “독도에 관한 짜임새 있는 교양강좌로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독도에 관한 통합적인 안목을 길러주려고 부문별 전문가를 강사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인 대상 독도 교양강좌가 지역에서 처음 열려 지역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참석 방법 등을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소개했다. 그는 “첫 강좌에서는 ‘독도 영유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일반인의 의견 제시가 많았다”며 “이번 강좌가 한국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독도 지키기 운동에도 나름대로 기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 문을 연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는 최근까지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독도 천연보호구역 식생복원조사, 독도 천연보호구역 육상생태환경 모니터링 사업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앞으로 독도에 대한 인문학적, 국제법적, 사회과학적 연구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가려고 합니다.”
독도 생태계를 연구해 ‘독도의 자연’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그는 “최근 독도를 공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는 국토의 일부라는 의미를 넘어 애국심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독도 문제에 국제법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국토 수호에 대한 학문적, 논리적 접근을 도모하자는 게 이번 강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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