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 레이더 부품, 구형을 신형속여 납품”

  • 입력 2009년 10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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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검찰, 첩보입수 내사 착수

군 검찰이 한국형 구축함 KDX-2에 탑재된 대공탐색 레이더의 납품 사기 의혹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5일 “군 검찰이 미국 방산업체 A사가 2003∼2005년 KDX-2에 탑재될 레이더를 납품하면서 일부 구형 부품을 사용하고도 신형으로 속여 납품했다는 첩보가 있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A사의 대공탐색 레이더 장비는 2002년 7월 계약 체결 후 KDX-2 4∼6번함에 납품된 기종이다.

A사는 KDX-2 1∼3번함에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레이더를 납품한 뒤 4∼6번함에는 좀 더 성능이 향상된 기종을 납품하기로 했다. 당시 국방부 조달본부는 KDX-2 4∼6번함 레이더의 경우 FMS 방식이 아니라 A사와 수의계약으로 1∼3번함 레이더보다 대당 300만 달러를 더 주고 모두 2980여만 달러를 들여 구매했다. 하지만 신형이라던 이 레이더의 일부 부품이 중고를 재생한 것이거나, 기존 레이더의 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구형 부품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 검찰은 KDX-2 4∼6번함에 납품된 레이더가 기존 1∼3번함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는 해군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군은 2006년 8월 KDX-2 4번함인 왕건함의 시운전 평가 때 레이더가 작동하지 않아 한 달 뒤 재평가를 통해 합격 판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 검찰은 관련 의혹을 아직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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