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 때마다 산에 올랐던 송태오 군, 우리나라 곳곳의 박물관과 과학관에서 주말을 보낸 박현이 양, 2주에 하루를 타인을 위해 쓰는 김예찬 군.
이들의 공통점은 놀토를 자신만의 ‘키워드’가 있는 의미 있는 하루로 보냈다는 점이다. 한 가지 주제로 이어진 꾸준한 활동은 개인의 인성, 체력, 자신감, 창의사고력, 학습적인 측면에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냈다.
의미 없는 놀토를 보내고 있는가. 당신의 놀토도 변할 수 있다. △다양한 활동을 어떤 ‘키워드’로 엮어내느냐
△얼마나 충실하게 시간을 보내느냐 △이후 활동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놀토에 기획하는 활동은 훌륭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될 수 있다.
초등 고학년, 중학생에게 제안하는 놀토 관리의 핵심전략은 다음 3가지다.
▒ 전략1 핵심은 ‘키워드’다
‘놀토 등산’이 의미 있는 이유는 한 가지 키워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송 군이 국제중에 지원할 때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했던 것도 이 활동이 송 군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경험이었음과 동시에 하나의 키워드로 장기간 지속된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진로지도업체인 와이즈멘토 허진오 팀장은 “특히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일회적이고 단기적인 활동보다 송 군처럼 일관적으로 꾸준히 한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놀토에 한 활동을 훗날 ‘꿸 수 있는 보배’로 만들어라. 이를 위해 꿰기 위해 엮을 실, 즉 맥락이 필요하다. 관심분야가 뚜렷하거나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했다면 그 분야와 관계된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과학 역사 등 좋아하는 과목, 경제 국제기구 등 희망하는 직업과 연관된 활동을 찾아 놀토에 집중 투자하자.
김성희 빨간펜 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과학관, 과학체험전, 교육업체에서 진행하는 해부교실, 실험교실 등 해당 분야의 심층적인 체험을 할 기회로 놀토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미래의 금융인, 경영인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금융회사, 은행이 진행하는 어린이 경제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TIP 놀토 활동으로 입학사정관제 노리자 대학 국사학과나 역사교육과, 고고미술과에 지망한다고 가정하자. 놀토마다 계획을 세워 지역의 문화유산을 답사한 뒤 관리가 잘되는 곳, 그렇지 못한 곳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이를 발전시켜 지방자치단체 담당부서, 언론사, 시민단체에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개선활동은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 전략2 다양한 자극과 경험에 노출시켜라
구체적인 관심 분야를 정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한 분야의 활동에 집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이때는 다양한 자극과 경험을 통해 적성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놀토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와 연계된 활동은 학업 이해도를 높이고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교과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한국사 현장학습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보통 3∼5학년 때 조상들의 생활모습과 문화, 문화재를 배우고 6학년 때는 원시시대부터 현대사까지의 우리나라 역사를 배운다. 이때 등장하는 인명, 지명, 사건에 대해 해당 지역의 박물관이나 기념관에서 공부할 수 있다.
학교나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 양의 어머니 김인영 씨는 “독서 퀴즈대회, 과학 탐구대회, 영어말하기 대회 등 토요일에 실시하는 크고 작은 교내외 행사가 많다”면서 “대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수상경력을 가질 수 있고 어떤 적성이 아이에게 적합한지 가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모든 활동을 기록으로 남겨라
『+TIP 놀토 활동으로 입학사정관제 노리자 입학사정관제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 대학의 경우 공부
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학생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역사회를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스스로 기획해 추진했다거
나 소외된 지역이나 이웃을 돌본 경험은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 전략3 모든 활동을 기록으로 남겨라
놀토에 체험한 모든 활동은 기록으로 남겨 보관해야 한다. 앞으로는 성적, 수상실적 등 학습의 결과만을 근거로 학생을 선발하기보다는 잠재력과 과정에 주목하는 평가로 점차 입시전형의 초점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자신이 한 활동에 대한 꼼꼼한 기록은 효과적인 입증자료가 된다.
체험활동 참가증이나 대회에서 받은 상장도 유효하다. 특히 당시의 필체로 제작한 ‘놀토 활동 기록장’은 더 값어치가 있다. 예를 들어 국립어린이박물관에 갔다면 박물관에 대해 안내하는 팸플릿,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 인상 깊게 본 전시물을 정리한다. 여기에 전시를 둘러보면서 궁금했던 점을 적고 자신이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의 도움으로 해결한 것을 더하면 적극적으로 공부했다는 사실을 어필할 수 있다.
놀토마다 오전에 책을 한 권씩 읽고 독후감, 독서 기록장을 정리하는 건 어떨까. 관심 있는 분야의 책에 대한 기록과 감상은 자체로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된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는 “어떤 책을 선택했느냐보다는 왜 그 책을 선택했으며 그 책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책 내용을 요약해 그대로 쓰는 것보다는 책을 통해 어떤 것을 느꼈는지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독창적인 해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IP 놀토 활동으로 입학사정관제 노리자 훗날 어떤 내용을 강조하게 될지 모르므로 경험한 여러가지 사항을 빼놓지 않고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학사정관제로 지원할 때는 CD롬, 동영상 등 화려한 기술로 작업한 포트폴리오보다 △리더십 △봉사 △진로분야 등 포인트를 잡아 한 가지 강점을 강조해 포장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