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해안시대]요트, 귀족 레포츠? 단돈 몇 만 원이면 나도 귀족!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3시 00분


통영 도남항·고성 당항포·남해 물건항 등 요트학교 운영
3시간 요트교실 청소년 7000원 어른 1만5000원… 신청자 폭주

《‘아이 엠 세일링….’
쪽빛 남해바다에서 요트 배우기 열풍이 뜨겁다.

남해안을 끼고 있는 경남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요트 대중화를 위해 요트학교를 잇달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요트 동호인 수가 2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 》 현재 요트학교는 경남 통영 도남항, 고성 당항포, 남해 물건항, 거제, 진해, 마산 등 6곳(표 참조)에서 운영 중이거나 문을 열 예정이다. 이론과 실기, 체험으로 구분해 일정 시간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귀족 레포츠’로 인식됐지만 몇 만 원이면 요트를 배울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됐다. 요트가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원리 등 이론 교육, 물에 뜨는 재질로 만든 수트와 구명조끼를 입고 땅 위에서 요트를 타고 몸을 움직이는 방법을 배운 뒤 바다로 나가는 교육도 대체로 쉬운 편이다.

올 8월 문을 연 경남 진해시 덕산동 진해해양레포츠스쿨 내 진해요트교실에는 한 달간 500명이 교육을 받았다. 신청자가 너무 많아 인원을 제한할 정도. 3시간짜리 청소년 요트 교실은 7000원, 일반 시민은 1만5000원, 3∼4일 과정의 집중 연수도 8만5000원∼20만 원으로 이론, 실기, 교재를 제공하고 있다. 딩기요트 30척, 30피트 요트 2척, 호비요트 7척 등 다양한 장비도 있다.

진해시민뿐만 아니라 대구, 울산, 부산 등 다른 지역민의 참가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해요트학교는 9월부터는 청소년 요트교실, 시민요트교실, 대학, 기업연수 과정 등의 다양한 선택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남해군 삼동면 물건항에서 이뤄지고 있는 남해군 요트학교의 인기도 만만찮다. 이론, 실기 등 80시간을 이수하면 딩기(1, 2인승 요트)급 교육 수료증을 준다. 영국왕립협회에서 지도자 자격을 취득한 강사가 교육을 한다. 남해 요트학교는 정식 기본코스인 80시간 과정 교육비는 56만 원, 2시간 체험형 코스 4만 원, 하루 반나절 딩기 요트 코스 15만 원 등이다.

남해군민은 모든 과정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체험, 입문, 숙련 과정과 1급 지도자 양성 과정, 10단계 프로그램이 있다.

정현태 남해군수는 “요트 저변 확대를 이루려면 제대로 된 교육시설이 중요하다”며 “곳곳에 세워지는 요트 전문 교육기관이 요트 대중화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2007년 6월 문을 연 통영요트학교는 딩기급 19척, 크루저급 4척, 비상구조선 2척을 갖추고 있다. 1시간에 1만 원가량, 총 14시간만 수업 받으면 기초 실력을 갖출 수 있다. 지금까지 2만여 명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지난해 9월 요트조정면허시험장을 갖추면서 이용객의 40%가량이 수도권에서 내려올 만큼 인기가 높다.

윤상휴 통영 부시장은 “서해는 조수 간만 차 때문에 계류장에 배를 정박하기 어렵고, 수도권은 인구는 많지만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 없다”며 “요트 저변이 확대되면서 경남으로 동호회원이나 요트 교육 희망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에 있는 요트학교도 15∼60시간 규모로 초중고급 과정의 요트교실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까지 1만여 명이 교육을 받았다. 크루즈요트 2척, 딩기요트 11척이 있다.

이처럼 요트 교육 희망자가 늘어나자 경남도는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마리나 시설 조성, 요트학교 설치 등에 대한 예산지원 등을 담은 조례를 만들며 요트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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