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뒤늦게 종로 피맛골 보존에 나섰다. 서울시는 19일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짓는 방식이 진행 중인 곳을 제외한 피맛골은 철거하지 않고 원형을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길이 3.3km인 피맛골 중 이미 재건축이 끝났거나 추진 중인 청진구역과 공평구역 0.9km를 제외한 2.2km는 ‘수복재개발 구간’으로 지정돼 원형을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종로2∼3가와 종묘∼종로7가, 돈화문로 등 3곳을 ‘수복재개발 구간’으로 정하고 내년 3월까지 구체적인 정비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85억 원을 들여 전신주 철거, 하수도와 간판 정비, 디자인 가로등 설치 등의 정비 사업을 시작해 2011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철거 후 재건축이 예정된 지역에 대해서도 기존의 골목길을 최대한 살리도록 건축주와 협의를 하고 있다. 이미 다시 지어진 건물이 주변 옛 건물과 어울리며 정취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소한 골목길에 맞닿은 부분에는 새로운 설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피맛골 재개발은 현 시장 취임 이전인 2001년 사업이 인가되면서 본격 추진된 이후 원형 파괴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제야 원형을 보존할 길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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