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탄광촌의 모습을 되살린 탄광문화촌이 20일 강원 영월군 북면 마차리에 문을 연다. 강원도가 탄광지역 생활현장 보존 및 복원 사업의 하나로 추진해 온 ‘강원도 탄광문화촌’은 국비 79억 원 등 총 116억 원이 투입돼 사업 시작 약 3년 만에 완공됐다.
탄광문화촌은 8만8556m²(약 2만6788평) 터에 각종 전시관 및 체험시설, 생활관, 공연장,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제1전시관인 ‘마차리 탄광 생활관’에는 옛 탄광촌 상점가를 재현한 번영의 거리를 비롯해 옛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주택가, 마을 공동구역 등이 있다. 관람객이 일일 마차리 주민이 돼 배급소에서 배급표를 받은 뒤 이발소, 미용실, 뻥튀기 가게 등을 찾아다니며 1960, 70년대 문화적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2전시관은 실제 갱도 100m 안에 만든 ‘마차리 탄광 체험관’으로 광부들의 자화상, 삶의 터전 채탄장, 광부의 삶과 희망이라는 주제가 잘 녹아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걸어서 지하 갱도로 들어가 영상물 관람과 모형 작동 등을 통해 석탄 채취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야외에 마련된 제3전시관에는 채탄작업을 하다가 숨진 산업 전사들의 영혼을 기리는 위령광장이 있다. 채탄에 쓰였던 장비들도 전시됐다. 또 갱도 입구까지의 오솔길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산책 코스로 꾸며졌다.
석탄은 1960, 70년대 국내 유일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았지만 1980년대부터 석유 사용이 늘면서 사양산업으로 급변했다. 1935년 설립된 영월광업소 마차탄광으로 인해 1960, 70년대 북면에는 영월군민의 절반 정도인 6만여 명이 살았다. 하지만 1972년 탄광이 문을 닫은 이후 급격히 줄어 현재는 2200여 명이 살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탄광문화촌은 지나간 세대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감흥을, 자라나는 세대에겐 탄광문화에 대한 이해와 이색 체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