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대표 서비스 '지식인(iN)'에서 성형에 대한 정보를 찾으면 유독 한 성형외과를 소개하는 글이 많았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환자가 이곳저곳에 돌며 답변을 달았거나 성형외과에서 돈을 받은 '알바(아르바이트생)'들이 열심히 발품을 판 게 아니라 자동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글이 올라온 것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 자동으로 질문과 답변을 달고 추천 수까지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형·음란물·성생활용품 관련 업체의 불법광고를 대행한 김모 씨(39)를 악성프로그램유포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 프로그램을 사들여 사용한 광고대행업자 7명과 광고를 의뢰한 의류업자 1명을 함께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명문 Y대 출신으로 광고대행업에 종사하는 김 씨는 많은 사람들이 지식인 서비스를 이용해 궁금증을 해결한다는 사실을 알고 클릭 한 번으로 질문을 올릴 뿐 아니라 광고성 답변을 달고 추천 수도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유포했다. 한 ID당 질문은 하루 5개, 답변은 10개로 제한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 ID 4900여 개도 도용했다. 네이버는 연간 300명의 인력을 들여 광고 글을 올리는 IP주소를 추적했지만 수시로 주소를 바꾸며 'IP 세탁'까지 일삼는 광고업자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김 씨와 입건된 7명의 광고대행업자들은 이런 방법으로 2008년부터 8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약 1년간 2만 4000여 개의 불법광고를 올려 업체들로부터 총 1억 4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같이 '바이럴마케팅(입소문을 이용한 광고전략)'을 위장한 조직적인 불법광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누리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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