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6·25 전몰장병들의 혼 외롭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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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오늘 부산서 유엔의 날 기념식
24∼25일 음악회-퍼레이드도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 내 ‘무명용사의 길’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 내 ‘무명용사의 길’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24일 유엔의 날을 맞아 6·25전쟁에서 고귀한 목숨을 바친 유엔군 장병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잇따른다. 유엔평화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한 기구도 출범한다.

세계 유일 유엔묘지인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는 23일 터키 군사사절단과 유엔 참전 21개국 외교사절, 부산시민 등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린다. 부산시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간단한 추모식에서 벗어나 한국 고유 추모의식을 곁들인 문화예술제로 여는 것이 특징. 기수, 취타대, 무용수로 구성된 전통 의장 행렬을 시작으로 퍼포먼스, 어린이들 추모합창, 헌화, 조총 발사, 묵념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 6시 반에는 유엔기념공원 입구 쪽에 위치한 유엔군 참전 기념탑 경관조명 점등식이 열린다. 6000여만 원을 들여 설치한 조명은 해가 진 뒤부터 밤 12시까지 밝혀진다. 16개 돌기둥 모양인 기념탑은 참전 유엔군의 숭고한 뜻을 전하기 위해 1975년 10월 24일 건립됐다. 이날 오후 7시 반부터는 인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유엔의 날 기념음악회도 준비돼 있다.

25일에는 유엔기와 태극기를 단 오토바이 200대가 부산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펼친다. 나라사랑부산협의회가 주최하며 할리데이비슨 오너그룹 한국지부 소속 회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오전 10시 해운대를 출발해 부산 전역을 돈다.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제1회 나라사랑 부산투어’다. 2시간 동안 부산 시내를 돈 이들은 유엔공원에 모여 추모식을 갖고 풍선 2300개를 날려 보낸다.

한나라당 김정훈 국회의원(부산 남갑)은 23일 부산문화회관 영빈관에서 ‘유엔평화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인사로 구성된 ‘유엔평화기념사업회’ 발기인 대회를 갖는다. 유엔평화기념사업은 유엔기념공원 인근 당곡공원 일대 8300m²(약 2500평)에 300억 원을 들여 전시관, 참전국 기념관, 추모관, 체험학습실 등을 갖춘 기념관을 만드는 사업. 김 의원과 부산시는 2005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정부와 협의해 기념관 건립 설계비 6억 원을 올해 예산에 편성하기로 했다.

1951∼1954년 만들어진 유엔기념공원에는 21개국 유엔군 전사자 1만1000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었다. 이후 벨기에,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그리스, 룩셈부르크, 필리핀, 태국 등 7개국 용사 유해 전부와 그 외 일부 유해가 조국으로 이장됐다. 현재는 11개국 2300명의 전사가 잠들어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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