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이영애/학원서 불법 다운로드 영화 보여주다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보습학원에 다니는 아이가 학원에서 재미난 영화를 보고 왔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아이들에게 종종 영화를 보여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아이가 말해준 영화 제목을 듣고 나서는 걱정스러웠다.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준 영화는 최근 개봉된 유명한 외국영화였고, 학원 강사가 어디선가 불법 다운로드를 했거나 혹은 불법 다운로드한 파일을 구입해 컴퓨터로 보여준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영화나 음악 등 콘텐츠를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불법 다운로드하고 유통시키는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학원 강사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그랬겠지만 어쨌거나 잘못된 일이다. 마음 같아서는 학원에 전화해서 아이들 교육상 옳지 않은 일이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아이를 보내는 부모 처지에서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참고 말았다.

현재 상영 중이거나 앞으로 상영 예정인 국내 영화 파일이 유출돼 곤욕을 치르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최근 영화 ‘해운대’는 이 때문에 해외 수출길이 막혀 몇 천만 달러를 손해 봤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불법 다운로드는 우리가 정보통신 강국으로 가는 길을 막는 일이다.

이영애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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