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번째를 맞는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이 다음 달 6∼20일 열린다. 이 페스티벌은 매년 원미구 상동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신종 인플루엔자A(H1N1)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인터넷 홈페이지(www.pisaf.or.kr)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하면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모든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풍성한 작품들이 출품됐다는 것이 PISAF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만화산업이 발달된 일본 등을 포함한 33개국 학생들이 다양하고 기발한 문화적 시각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1095여 편이 출품돼 8개 주제로 나눠 실력을 겨룬다. 가장 관심을 끄는 주제는 개성 넘치는 만화 주인공들이 대결하는 ‘용호상박 결투극’이다. 초밥 집 주방장과 고양이, 한가한 경비원 로봇과 얼치기 도둑, 회사 임원과 평사원 등의 갈등과 대결구도를 그렸다. ‘애정충만 사랑극’은 누구나 갈망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성 간 전통적 사랑은 물론 욕망, 회상 속에서의 사랑 등을 표현한다.
만화광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요절복통 명랑극’도 빼놓을 수 없다. 사과를 훔치고 감옥에 갇혀버린 악동, 공중부양을 하고 싶은 뚱뚱한 마법사, 화가 피카소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등을 코믹하게 다뤘다. 이빨 뽑기 싫어하는 아이와 착각을 일으키는 로마시대 기사, 노망난 과학자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배꼽을 쥐게 한다.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특화된 장르로 통하는 판타지를 다룬 ‘무한몰입 환상극’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꿈 이야기다. 이 밖에 △설마설마 반전극 △씩씩꿋꿋 희망극 △달콤쌉쌀 서정극 △녹녹찮은 일상극 등으로 나눠 출품작이 상영된다.
15일까지 이들 작품을 모두 상영하며 국내 대학교수와 공중파방송 프로듀서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본선 진출작 80편을 선정하기로 했다. 본선 심사는 칸영화제 경쟁작인 ‘바시르와 왈츠를’의 수석애니메이터인 니타 홀처 등 일본과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교수와 작가들이 맡는다. 대상과 우수상, 심사위원특별상, 뉴미디어콘텐츠상을 뽑는다. 올해는 출품된 작품을 감상한 네티즌들을 직접 심사에 참가시켜 네티즌상(상금 100만 원)을 준다.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려준 네티즌에게는 문화상품권을, 포스터 패러디와 같은 이벤트 참가자에게는 게임기 등을 추첨을 통해 나눠준다.
PISAF과 교류하고 있는 해외 애니메이션축제 상영작도 볼 수 있다. 프랑스와 일본 등 세계 10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과 교류 상영에 따른 공동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번에는 4, 5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교류영화제에서 수상한 애니메이션 13편이 상영된다. 미래의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수준과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PISAF 조직위 관계자는 “페스티벌에 출품된 작품을 온라인으로 상영해 더 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032-325-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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