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여성회관 女근로자 대상 업무-취미 강좌 인기
자녀교육 부담도 덜고 문화체험 통해 스트레스 싹
지난달 29일 오후 6시 50분경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시흥 여성회관 202호 강의실.
직장에서 방금 근무를 마친 여성근로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일을 했지만 여성근로자들의 얼굴은 피곤한 기색 없이 밝았다. 여성근로자들은 매주 화·목요일 여성회관에서 열리는 회계 원리를 배우기 위해 모인 수강생.
올 6월 시흥 여성회관 ‘시흥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이하 새일본부)’가 주최한 ‘새일찾기의 날’ 면접을 통해 중소기업에 취업한 정연희 씨(42·㈜동서상사 관리과)는 강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정 씨는 결혼 뒤 10년간 전업주부로 있다가 다시 취업을 한 경우. 정 씨는 “여성회관에서 올 상반기에 실시한 사무자동화과정을 수료한 뒤 재취업을 했지만 미혼 때와 업무가 많이 달라져 회계원리 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엑스리치 경리과에서 일하고 있는 강수경 씨(30)는 “올 6월 여름 세금계산서 발행에서 직원급여 관리 등을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수강한 뒤 좀 더 깊게 공부하기 위해 회계원리를 배우게 됐다”며 “기초적인 업무를 차근차근 확실하게 배울 수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시흥 여성회관이 여성을 위한 취업 알선뿐 아니라 여성근로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새일본부는 30, 40대 여성근로자들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을 하다 보니,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고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고 판단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근로자를 위한 사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는 것.
9∼12월 매월 둘째 주 수·목요일에는 여성근로자를 위한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강좌가 열린다. 9월 10일에는 ‘화를 다스리는 법’, 10월 14일은 ‘나의 체질 바로알기’란 강의가 있었다. 11월 12일과 12월 9일에는 ‘화를 다스리는 법’과 ‘체질에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란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또 새일본부는 취업자 페스티벌을 통해 미용강좌와 건강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시간이 없어 평소 체험하기 쉽지 않은 미용과 건강강좌 등을 제공한다. 소액의 재료비만 내면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여성근로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재미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에듀 바캉스’도 참가자들이 모이고 있다. 매월 1회 토요일에 열리는 에듀 바캉스는 여성근로자들에게 문화체험의 시간을 제공한다. 24일 경기 포천시에 있는 한가원에서 ‘유과 만들기 체험’을 한 근로자 20여 명은 “서로 다른 업체에서 일하는 여성근로자들과 만남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1일에는 도시전문가와 함께 서울 인사동과 삼청동의 문화공간을 견학할 예정.
이 밖에 새일본부는 여성근로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자녀교육을 위한 ‘학습코칭샘’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 4학년∼중등 3학년생이 참여하는 학습코칭샘에서는 일대일 지도로 자녀들의 학습 능력 향상과 진로 모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자녀를 대상으로 학습전략검사, 심리검사결과 해석, 학습동기 향상시키기, 자기주도적 학습 지도 등 단계별로 학습능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흥 여성회관 새일본부 고미경 계장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성근로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여성근로자들의 의견과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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