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인복지센터가 올 2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종묘와 탑골공원에는 매일 3300여 명의 노인이 몰려든다. 지역마다 노인복지센터나 경로당이 있지만 저소득층 위주로 운영되고, 프로그램이 부실해 이곳에 오는 것이 오히려 편하기 때문. 서울시가 노인인구 100만 시대를 맞아 뒤떨어진 노인복지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내놨다.
서울시는 노인복지사업을 총괄하는 ‘9988 복지센터’(가칭)를 도심에 구축하고 ‘어르신 행복타운’(가칭)을 서울시내 4개 권역에 하나씩 건립하겠다고 3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저소득층만을 위한 시혜적 서비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층의 노인을 폭넓게 만족시키는 능동적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사업비 6238억 원 가운데 1392억 원은 국고 보조금을 받아 충당할 계획이다. 2011년부터 권역별로 공사에 들어가 2014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 건물을 재건축해 들어설 9988 복지센터는 지상 8층, 총면적 2만88m²(약 6080평) 규모로 세워진다. 공연장, 수영장, 헬스장과 취업알선센터, 의료상담센터, 실버방송국 등이 들어선다. 어르신 행복타운 4곳의 복지 사업을 총괄하고, 노인정책을 연구하는 역할도 맡는다.
어르신 행복타운은 △도봉구 창동 푸드뱅크, 공영주차장 용지(지상 10층, 총면적 6만6000m²·약 2만 평) △강동구 고덕동 시립양로원 용지(지상 7층, 총면적 5만8860m²·약 1만7800평) △은평구 녹번동 질병관리본부 용지(지상 7층, 총면적 5만2508m²·약 1만5900평) △양천구 목동 테니스장 용지(지상 7층, 총면적 5만6100m²·약 1만7000평)에 각각 세워진다. 이곳에는 수영장, 체육관, 헬스장, 공연장 등의 여가문화센터와 취업알선 등의 후생복지센터, 의료건강센터 등이 들어선다.
시는 권역별로 공원, 주거, 문화 등의 기능도 추가해 종합복지 인프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신면호 서울시 복지국장은 “이용료는 기초수급자나 저소득층은 무료로 하고 나머지는 최소 경비만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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