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 명의를 사칭한 해킹 e메일이 공공기관 등에 유포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교육사이버안전센터(ECSC)’는 “(국정원 산하) NCSC를 사칭한 해킹 e메일이 공공기관 등에 유포되고 있다”며 지난달 말 홈페이지에 경고문을 띄우고 대학 전산·보안 관련 부서 등에 같은 내용을 공지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ECSC의 경고문에 따르면 문제의 e메일은 발신자가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로 돼 있다. 제목은 ‘국가사이버안전센터공지사항’으로 돼 있으며 수신인의 컴퓨터 보안을 위해 해당 e메일에 첨부된 백신파일을 실행하라고 안내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ECSC는 경고문에서 “첨부된 파일(v3agent)은 안철수연구소의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V3’로 위장한 해킹프로그램이므로 열어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피해가 발생하면 ECSC나 NCSC e메일로 신고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ECSC는 이 같은 내용의 경고를 각 대학에도 e메일 등으로 전달했고 일부 대학은 교수 및 학생을 상대로 해당 e메일을 열람하면 인터넷을 차단하고 컴퓨터를 초기화한 뒤 학교에 신고하라는 지침을 전달하기도 했다. ECSC는 3일 아침까지만 해도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던 해당 경고문을 동아일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삭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경고문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이유에 대해 “기관 내부에서 참고할 내용이 홈페이지에 실수로 노출돼 삭제했다”며 “대학들에 관련 내용을 공지한 것은 대학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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