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코요테의 래퍼 빽가(본명 백성현·28)가 같은 그룹 멤버인 김종민 씨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공익근무를 하게 됐다. 반면 최근 입대한 그룹 신화의 멤버 전진(본명 박충재·29)은 서울법원종합청사에 근무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빽가가 이달 13일부터 약 2년간 서울중앙지법 총무과에서 우편물 분류 업무를 맡게 됐다"며 "전진은 서울중앙지법 근무를 희망했지만 거주지가 마포구여서 근무신청을 거부했고 마포구청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2일 밝혔다. 서울법원청사에는 이미 서울고법에 김종민 씨를 비롯해 서울중앙지법에서 '무한도전' 출연 멤버로 인기를 모은 방송인 하하(29·본명 하동훈)와 가수 하동균, 수호(본명 배상인), 그룹 위치스의 멤버 하양수 등 5명의 연예인이 공익근무 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공익 근무지로 서울법원청사를 1순위로 꼽는 이유는 강남에 위치한 데다 보안 시설이 잘 돼 있어 팬이나 민원인들에게 시달릴 염려가 적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실내 근무고 우편분류 등 비교적 업무강도가 낮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는 현재 123명의 공익근무 요원이 배치돼 있다. 이중 84명이 행정보조로, 33명이 질서계도 요원으로, 나머지 6명이 우편물 분류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에 근무하는 연예인들은 모두 우편물 분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빽가도 같은 업무에 배치될 예정이다. 법원 관계자는 "연예인 특성상 민원인들과 접촉이 적고 총무과에서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우편물 분류 업무에 주로 배치한다"며 "연예인 공익 근무요원들은 공인이다보니 근무 태도가 오히려 더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공익근무지는 소집 대상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병무청이 특혜시비 등을 없애기 위해 2005년부터 도입한 '소집일자, 복무기관 본인선택제' 덕분이다. 소집 대상자는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1년에 한 번 지원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배치된다. 그러다 보니 법원이나 교육청 등 등 선호도 높은 몇몇 근무지는 신청이 시작되자마자 수분 만에 마감된다. 이 때문에 때를 놓친 사람이 돈으로 선호 근무지와 입영 날짜를 사고파는 '인터넷 암시장'까지 형성돼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