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카드깡을 통해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비 등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대한레슬링협회 이모 씨(44) 등 4개 경기단체 지도자 8명을 업무상 횡령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허위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작성해준 서울 B관광호텔 김모 대표(48) 등 27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 8명은 한일 우수청소년 스포츠 교류대회나 국가대표 후보선수 동·하계 훈련을 할 때 숙박비, 식비를 부풀려 대한체육회가 지급한 법인카드로 계산한 후 일부 금액을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2007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2억1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레슬링협회 소속 이모 씨는 약 1300만 원을 횡령했으며 배드민턴협회 이모 씨(47)는 6000만 원을 유용해 일부를 유흥주점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한체육회 소속 대한레슬링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 대합배구협회, 대한체조협회(리듬체조, 기계체조로 구분) 등 5개 종목 전임지도자로 각각 해당 종목에서 국가대표를 거치거나 국가대표 상비군, 청소년대표 감독, 코치 등을 지낸 지도자들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비용을 부풀린 것은 맞지만 대부분 선수들을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숙박업소, 스포츠용품점 대표 8명을 추가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며 다른 경기단체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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