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태백산 등 백두대간에 삵, 수달 등 멸종위기 동식물 20여 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한 해 속리산 형제봉에서 태백산∼월악산∼소백산 늦은목이까지 백두대간 능선 232km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삵 등 멸종위기 동식물 20여 종을 포함해 모두 1653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속리산 형제봉에서 묘적령 구간(89km)에는 멸종위기종인 수달 까막딱따구리 담비 등을 포함해 총 586종의 동물과 511종의 식물이 살고 있었다. 태백산 늦은목이∼댓재 구간(76km)에는 매 구렁이 올빼미와 함께 멸종위기 식물인 가시오갈피 노랑무늬붓꽃 한계령풀 등 1332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었다.
까막딱따구리는 한국에 100마리도 채 서식하지 않을 정도로 희귀한 새. 노랑무늬붓꽃은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자라고 한계령풀은 고산지대 중에서도 환경이 깨끗한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한다. 이들 생물은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면서 인공증식 작업을 통해 개체수를 늘리거나 자생하는 곳의 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등 각종 멸종 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과학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백두대간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한반도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백두산 설악산 제주도와 전남 신안군 다도해 등 네 곳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