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생각으로 틈틈이 쓴 글인데 출판을 한 것은 우리의 모습을 함께 생각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입니다.” 최근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단상’이라는 에세이(197쪽)를 펴낸 우기정 대구CC 대표(63·사진)는 3일 “이상일지도 모르지만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책에는 ‘오늘도 도전한다, 행복을 위해’와 ‘한국적 나눔정신의 재발견’, ‘CEO는 시인이어야 한다’ 등 27편이 실려 있다. 저자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영남대 대학원에서 한국철학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인지 내용이 자신과 사회의 반성에 맞춰 있다.
그가 ‘행복’을 중시하게 된 계기는 장애인과의 만남을 통해서다. 영화 ‘말아톤’은 이제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지만 그의 마음에는 오히려 더욱 깊이 뿌리내렸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적발달 장애인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추구하는 행복이 과연 주체적인가’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페셜올림픽은 뇌성마비나 자폐증 같은 지적발달장애를 가진 이들의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 1960년대부터 4년마다 개최되는 국제체육대회. 한국위원회도 1970년대에 구성됐지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는 2005년 일본에서 열린 이 올림픽을 참관했다가 오랫동안 공석이던 한국위원회 회장을 맡았다.
골프채를 쥔 지 45년이 된 그의 ‘골프철학’은 페어플레이를 통한 사회행복이다. 그는 “수많은 경기 중에서 심판이 없는 종목은 골프”라며 “골프장에서 스스로 규칙을 지키고 배려하며 예의를 갖추는 분위기가 바깥으로 확산되면 우리의 행복지수도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책 판매수익을 전액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기금으로 돌리겠다는 우 대표는 “주위를 돌아보며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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