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개발사업을 통해 돔야구장(3만 명 수용 규모) 건립을 추진하자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포스코건설과 돔구장 건설과 주변 개발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담긴 내용은 포스코건설 측이 대구스타디움 서쪽 삼덕동 일대 그린벨트를 개발한 수익금으로 돔구장을 건립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돔구장 건립을 포함한 가칭 ‘돔시티’ 건설 계획을 마련했다. 관련 용지는 대구스타디움 서쪽 돔야구장이 들어설 용지(14만4000m²)를 포함해 총 77만 m²(23만3000평) 규모로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대구시는 돔시티 조성 사업을 위해 이 일대 그린벨트 해제를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돔시티가 들어설 용지 63만 m²(약 19만 평)를 대구시도시개발공사가 매입해 기반시설을 조성한 뒤 포스코건설 측이 이를 사들여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은 용지 매입 규모와 구체적인 개발방향 등을 마련해 다음 달까지 대구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린벨트를 해제한 뒤 개발사업권을 포스코건설 측에 주는 것은 특혜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전문가들은 돔시티가 들어서는 곳은 부근에 대구시립미술관과 대규모 지하쇼핑몰 조성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어 그린벨트에서 풀리면 향후 땅값이 크게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그린벨트 개발사업을 통한 돔구장 건설 방안을 국내 6개 대형 건설업체에 제안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며 5개 업체가 퇴짜를 놓았지만 포스코건설이 유일하게 나서 MOU를 체결한 것이라며 결코 특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돔시티 사업은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 시행을 맡을 포스코건설은 복합개발 시행자로 주거 및 상업시설 등을 개발한 후 그 수익금으로 돔구장을 건립해 20년간 운영한 뒤 시에 기부할 계획이다. 돔구장은 2011년 착공해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돔시티 용지를 고급 연립주택단지와 상업지역, 업무지역 등으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형 물놀이시설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구시는 포스코건설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검토해 내년 초 개발 계획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진훈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은 “돔구장 건설비는 400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공영개발사업으로 적정 이익을 내기 위해선 사업 규모가 최소 3조∼4조 원이 돼야 하나 돔시티 건설사업 규모는 2조 원에 불과하다”면서 “사업성이 높지 않지만 특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합리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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