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용천수’ 찾아 떠나는 물 여행코스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4일 03시 00분


2개 프로그램 답사

제주도가 주민들의 생활터전이자 생명수인 용천수(湧泉水)를 찾아가는 ‘산물(生水) 여행코스’를 개발한다. 제주는 화산지질 특성상 땅 위를 흐르는 지표수가 드물다. 주민들은 땅속을 흐르다 해안 등 저지대에서 솟아나는 지하수인 용천수를 식수원으로 썼다. 제주도는 마을 용천수 유적에 가치를 부여하고 주민의 애환을 재조명하기 위해 제주발전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역사를 찾아 떠나는 물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고 3일 밝혔다.

자료조사 등을 거쳐 지난달 25일 제1코스 첫 답사를 마쳤다. ‘별원 산물’로 명명한 1코스는 총연장 10km. 제주시 화북동 별도봉 정수장을 출발해 화북천∼동주원물∼중부락물(비석물, 해신물)∼고래물∼대명물로 이어진 화북구간과 버렁용천군∼빌레물∼각시물∼원아랫물∼단물 일대(삼양 제1, 제2수원지)∼설개용천군∼우무수물 일대(삼양 제3수원지)∼저승물∼삼양선사유적지로 연결한 삼양구간 등이다.

제2코스는 제주시 도두동(오래물, 생이물)∼이호(덕기물, 문수물)∼외도(고망물, 수정사물) 등의 구간으로 8일 답사를 실시한다. 박재철 제주도 인적자원과장은 “걷기가 유행인 가운데 제주의 산물 여행 코스를 개발하면 관광객 유치뿐만 아니라 선인들의 삶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1998년부터 2년간 도내 용천수 911개소의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량과 수질이 여전한 곳은 453개소(49.7%)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관광개발, 도시 확장 등으로 폐쇄하거나 수량 감소, 수질 오염으로 제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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