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日-中관광객 모실 여객선이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4일 03시 00분


상당수가 항공보다 배 선호
크루즈 상품개발 서둘러야

전남에서 여수세계박람회 등 각종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리지만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이용하게 될 국제 여객선 운항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남도는 F1코리아그랑프리, 여수세계박람회,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행사장을 찾을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부터 7년 동안 영암군 삼호읍 자동차경기장에서 열리는 F1코리아그랑프리에 한 해 3만5000명씩 모두 24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에도 50만 명,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도 25만 명의 외국인이 각각 찾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각 자치단체는 외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사람들로 항공기보다 여객선을 선호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제 여객선 운항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 목포항, 여수항, 광양항 등 전남지역 항만에서 일본, 중국을 연결하는 국제 여객선이 운항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2003년 목포∼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가 처음 운항됐으나 적자가 쌓여 1년 만에 운항이 중단됐다. 또 자치단체나 행사위원회의 국제 여객선 운항업무를 지원하거나 크루즈 관광 상품을 개발할 인력이 부족하고 업무가 흩어져 있는 실정이다.

각 자치단체나 행사위원회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국제 여객선 운항을 준비는 하고 있다. 광양시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직원 등 6명은 9일부터 나흘 동안 일본 오사카, 시모노세키를 방문한다. 이들은 현지 항만과 해운회사를 찾아가 광양∼일본 카페리 운항 타당성을 타진하게 된다.

방기태 광양시 항만정책담당은 “일본으로 수출되는 농수산물 70∼80%가 호남에서 생산되고 여수세계박람회를 감안해 화물과 승객을 함께 실어 나를 수 있는 카페리를 2011년부터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박람회 기간에 중국, 일본 관광객을 태우고 올 크루즈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박성현 목포해양대 운송학부 교수는 “크루즈는 관광행사 실시 여부에 따라 항로를 변경할 수 있어 여수세계박람회 등 행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 중국이 보유한 크루즈 대수나 선박 크기를 파악하고 항만 여건을 홍보하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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