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유치장 탈출 위해 “신종 플루 감염” 거짓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절도혐의 10대 피의자 구속

절도 피의자로 유치장에 입감된 10대가 도주하려고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이 났다. 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절도 혐의로 1일 검거된 황모 군(18)은 2일 구속영장이 신청돼 유치장에 입감됐다. 지난해 6월 방화 미수와 절도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소년원에서 1년 4개월을 지낸 뒤 지난달 30일 출소하자마자 서울의 한 주차장에 서 있던 화물차에서 7000원을 훔치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소년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두려움에 도망갈 궁리를 하던 황 군은 신종 플루 확산으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꾀를 냈다. 황 군은 3일 저녁 경찰서에서 넣어준 도시락을 먹지 않은 채 남겨뒀다. 이를 궁금해 하던 경찰관에게 “소년원에서 출소하던 날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 춥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황급히 황 군을 병원으로 데려가던 중 경찰은 황 군이 생활했던 소년원 담당자와 통화를 했고 “건강한 상태에서 만기 출소했다”는 말에 다시 경찰서 유치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황 군은 경찰에게 “진료를 받는 척하며 혼잡한 틈을 이용해 도주하려고 계획했다”고 고백했다. 황 군은 3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당분간 유치장 생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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