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주요 대학의 최대 변수는 논술고사 폐지다. 논술고사의 영향력은 5∼7점 정도다. 성적에 따라 영향력이 다르지만 지난해 최종 커트라인과 비교해 수능 성적이 상승한다고 가정하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주요 대학과 의학 계열을 지망하는 수험생이라면 2009학년도 합격 누적 백분위만으로 2010학년도 합격 여부를 예측해서는 안 된다. 올해 수능 응시 인원이 대폭 확대돼 누적 백분위에 따른 누적 인원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전년도 누적 백분위의 누적 인원수를 기준으로 올해 발표될 누적 인원수를 추정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합격의 주요 변수는 지원 마감일의 시간대별 경쟁률이다. 초반에 경쟁률이 높게 유지되면 마감 전까지 지원자가 크게 줄어든다. 또한 마감일 오후 1시나 3시 이전에 지원자가 몰리면 결과적으로 합격선이 낮아진다. 이런 현상은 의학 계열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
○ 서울대
2010학년도 서울대 입시의 변수는 전형 방식의 변화다. 지난해와 달리 2010학년도에는 2단계 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20% 반영한다.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1단계 합격선과 예상 합격선은 서울대 환산점수 기준으로 최저 1점에서 최대 19점까지 차이가 난다. 가장 높은 점수 차이를 보인 학과는 화학생물공학부와 자유전공학부 등이다. 이런 경우를 제외한다면 올해 합격자의 평균점수와 성적 편차는 5∼7점 정도로 예상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2단계 전형에서 수능 성적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면접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대가 최저 점수 지원자를 기준으로 전형기준을 세운 만큼 1단계 전형이 미달될 것으로 예상해 무턱대고 지원해서는 안 된다. 올해도 내신 비중이 상당히 크므로 전년도 결과와 내신 점수 사이의 관계를 미리 확인한다.
○ 고려대
고려대 입시에서 변수는 점수대의 변화폭이다. 학과별 모집이 실시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의 상위권 학과와 연계성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각 입시기관에서 제시하는 성적 편차가 커져 중하위권 학과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또한 학과별 모집에 따라 하향 지원이 가능한 학과가 늘어났다. 그 결과 일부 학과의 합격선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 연세대
연세대 정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학부별 모집이 학과별 모집으로 바뀌면서 합격선이 어떻게 되느냐와 수리 ‘가’형 응시생이 인문계열을 얼마나 지원하느냐다.
학부별 모집에서 학과별 모집으로 바뀌면 연세대 중하위권 학과에 지원한 뒤 서울대에 상향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사회과학부나 인문, 외국어문학부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으로 최상위권 학과의 점수는 낮아질 수도 있다.
올해는 서울대에 상향 지원하기 위해 하향 안전 지원하는 학생과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를 지원하고 연세대에 상향 지원하는 학생이 더해져 예상보다 합격선이 높아질 수 있다. 표본으로 삼을 데이터가 없어 각 입시 기관에서 예측하는 학과별 합격선이 달라 학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인문계열에 지원하는 수리 ‘가’형 응시생이 얼마나 많을지도 변수다. 이는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주는 가산점 비율과 2010학년도 수리 ‘가’형과 ‘나’형 간의 표준점수 편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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