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세계에 처음 알린 재불(在佛)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83·여·사진) 돕기 운동을 펼친다. 박 박사는 9월 4일 청주에서 열린 ‘2009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했다가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직장암’이 발견돼 현재 경기 수원시 성빈센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청주시는 암투병 중인 박 박사가 수천만 원의 치료비를 내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명예 청주시민’인 그를 돕기 위해 나선 것. 우선 충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업체, 병원, 독지가 등과 함께 박 박사를 돕기 위한 성금 모금 계좌를 개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청주시 공무원들이 올 7월부터 위기 가정을 도우려고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온 ‘천사(1004) 나눔운동 기금’에서도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올해 1월부터 매달 박 박사에게 2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박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면서 직지를 발견했다. 1972년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동양학대회에서 이를 공개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는 공적을 세웠다. 또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한 외규장각 의궤를 목록화해 국내외에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알리고 반환운동을 촉발시켜 2007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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