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우리학교 공부스타/전교 150등→ 60등 껑충 중3 이우탁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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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주위 칭찬… 자부심… 공부의 ‘맛’ 알게 되니 욕심 더 생기네요”

서울 이수중학교 3학년 이우탁 군은 주요 5개 과목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예복습했다.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이해될 때까지 반복학습한 결과 1년 만에 전교 석차가 150등에서 60등대로 올랐다. 사진 오른쪽은 이 군이 공부한 3종의 수학 문제집.
서울 이수중학교 3학년 이우탁 군은 주요 5개 과목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예복습했다.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이해될 때까지 반복학습한 결과 1년 만에 전교 석차가 150등에서 60등대로 올랐다. 사진 오른쪽은 이 군이 공부한 3종의 수학 문제집.
《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어떤 문제든 신기할 만큼 척척 풀어내니까요. 게다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주잖아요? ‘나도 저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서울 이수중학교 3학년 이우탁 군(사진)은 드디어 소원을 이뤘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의 성적은 전교 390여 명 중 150등 안팎. 1년이 지난 지금은 전교 60여 등으로 성적이 올랐다. 물론 아직 자신의 기대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이 군은 점수가 오른 성적표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주위에서 칭찬을 받으니 신났다. 그때마다 ‘열심히 해서 다음엔 더 좋은 점수를 받자’고 다짐했다. 이 군은 “예전엔 몰라도 그만이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알고 싶은 내용이 늘었다”고 했다.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 된 이 군. ‘전교 1등’을 머릿속에 그리며 매일 책과 씨름하고 있다.》○ 공부 잘하는 친구가 부러운 까닭?

이 군은 중학교 2학년 후반까지 종합학원에 다녔다. 주 3회, 4시간씩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예습했다. 학교수업이 끝나면 학원숙제 하느라 바빴다. 학원선생님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학교수업시간엔 졸거나 친구들과 떠들다가 혼나는 일이 많았어요. 학원에서 한번 배운 내용이라 그런지 따분한 거예요. ‘다 아는데…’ 하면서 노트필기를 거의 안 했어요.”

학교시험 준비는 시험 1주일 전부터 시작했다. 막상 공부를 하려니 마땅히 볼 자료가 없었다. 자습서와 학원에서 나눠준 프린트를 대충 훑었다. 중간·기말고사 성적은 평균 60∼70점대.

‘왜 더 좋은 점수가 안 나올까’ 의아했다. 자신이 공부 잘하는 친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부모님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학원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걸 이젠 못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지만 부모님의 뜻을 따랐다. 학원을 그만뒀다.

이 군은 ‘시간 활용이 중요하다’는 부모님의 조언에 따라 가장 먼저 학습계획표를 만들기로 했다. 수업시간을 빼고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주어졌는지를 따져보곤 깜짝 놀랐다. 적어도 하루 4∼5시간은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학습계획표에 공부할 분량을 표시했다. 그렇다고 시간대별로 뭘 할지 상세히 적은 것도 아니었다. ‘수업 전날 예습, 수업 받은 날 복습’을 제1 목표로 삼았다.

○ 입으로 외우고 손으로 쓰면 효과 두 배

이 군이 변했다. 수업시간엔 선생님의 설명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수학시간엔 세 가지 색의 볼펜을 활용했다. 수학공식은 빨간색으로, 그림은 파란색으로, 개념설명은 검은색으로 적었다. 시험 직전에 공식처럼 중요한 부분을 한눈에 알아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제집 풀이도 병행했다. ‘등급수학’ ‘개념+유형 라이트’ ‘센수학’ 등을 풀며 개념을 익히고 실전감각을 길렀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히 풀고자 노력했다. 틀린 문제는 다시 한 번 스스로 푼 뒤 그래도 안 풀리면 해답지를 참고했다.

수업시간에 나눠주는 프린트는 별도의 파일을 만들어 정리했다. 특히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은 프린트에 큼직하게 별표 표시를 했다. 교과서 내용을 요약한 프린트 내용에서 시험문제가 많이 출제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프린트를 읽고 정리하는 수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서술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프린트 내용을 다른 노트에 옮겨 적었다. 이 과정에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설명한 내용을 스스로에게 말로 설명하면서 외웠다. 내용이 입에서 술술 나오니 손으로 쓰는 일이 쉬웠다.

예를 들어보자. 현대사회의 세 가지 특징인 ‘다원화’ ‘세계화’ ‘개방화’는 시험에 꼭 나온다. 이 군은 다원화는 획일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치나 생활방식을 존중하는 현상이고, 세계화는 사회가 전 세계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갖는 현상이며, 개방화는 사고방식이 열려 있어 다른 가치를 적극 받아들이는 현상이라고 머릿속에 분리해 집어넣었다.

과학을 암기과목이라고 여겨온 이 군. 그렇지 않음을 깨달았다. 아무리 외워도 문제를 보면 눈앞이 캄캄했기 때문. 먼저 이 군은 수업시간에 배울 내용을 전날 30분가량 미리 읽었다. 수업시간엔 선생님의 설명이나 교과서 내용을 프린트물에 채워 넣었다. 수업이 끝나면 용어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배운 부분을 복습했다. 응용능력을 키우기 위해 문제집을 두세 권 풀었다. 내신 기출문제가 정리돼 있는 ‘족보닷컴’ 등을 방문해 여러 문제 유형을 섭렵했다.

국어과목 공부도 과학과 비슷했다. 수업 전날 소단원을 훑어보고, 수업 후엔 필기한 내용 위주로 복습했다. 3학년이 되면서 단어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문을 읽으면서 헷갈리거나 낯선 단어가 있으면 자습서의 예문과 함께 적었다.

○ 완벽히 이해될 때까지 ‘무한반복’

내신 준비는 4주 전부터 시작했다. 학습계획표도 시험범위를 예상하며 주별로 다시 작성했다. 주요 과목은 문제풀이 중심으로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공부했다. 시험 1주 전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도 활용했다. 암기과목은 배운 내용을 시험 사나흘 전부터 총정리했다. 이때는 시중에 나온 학교별 기출문제집도 빠뜨리지 않고 풀었다.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전교 90여 등을 차지했다. 기말고사에선 전 과목 평균이 80점대 후반으로 높아졌고, 전교 석차도 20여 등 더 뛰어올랐다. 중간·기말고사가 끝난 뒤엔 오답노트를 만들며 왜 틀렸는지를 확인했다.

올해 여름방학 땐 2학기 주요 과목을 예습했다. 매일 오전 국어, 수학, 영어 교과서의 소단원을 하나씩 읽었다. 사회 과학 과목은 하루씩 번갈아 가며 공부했다. 오후엔 수학의 ‘피타고라스 정리’처럼 잘 이해되지 않거나 어려운 내용을 복습했다. 방학 동안 교과서를 2, 3회 반복해 읽었다. 문제집도 과목별로 한두 권씩 풀면서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를 스스로 평가했다. 그 결과 2학기 중간고사에서 전 과목 평균 90점대를 받았다. 특히 1학년 때 전교 200등이던 국어성적은 24등으로 껑충 올랐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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