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주취 소란’ 치료프로그램… 부산경찰청, 내일부터 확대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부산지방경찰청은 부산 9개 경찰지구대에서 3개월간 시범 운영한 ‘상습 주취 소란자 치료·보호 프로그램’을 11일부터 14개 경찰서 전체로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만성 알코올 의존증으로 인한 행동장애’ 등 치료가 필요한 술꾼을 부산의료원에 데려가 응급조치한 뒤 술이 깨면 본인이나 가족의 동의를 받아 치료받게 하는 것.

부산경찰청은 7월 15일부터 3개월간 부산시의사회, 부산의료원 협조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음주 소란 행위와 이로 인한 형사입건 사례가 크게 줄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도입 이전(1∼6월) 부산지역 58개 지구대 상습 주취 소란행위는 월평균 92건이었지만 8월에는 82건, 지난달에는 50건으로 줄었다. 주취자 난동에 따른 형사입건도 월평균 709건에서 584건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산의료원에 전담 경찰관 2명을 배치하고 상습 술꾼을 전담하는 ‘상습 주취 소란자 치료·보호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중확 부산경찰청장은 “알코올 의존증 주취자 등은 공권력 침해사범이라기보다 치료 대상으로 봐야 한다”며 “인권보호 차원에서 이들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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