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강원도 대표 어종인 도루묵이 제철을 맞아 어촌이 활기를 띠고 있다. 9일 고성군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5일까지 총 286t의 도루묵이 잡혀 16억98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는 어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27t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이달 들어서만 116t이 잡혀 성어기인 이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풍어가 기대되고 있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는 연안 수온이 다소 높았지만 올해는 도루묵이 산란하기 좋은 수온이 형성됐다”며 “지난해에 비해 훨씬 많은 어획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루묵이 많이 잡히자 항·포구에는 금방 잡힌 도루묵을 사거나 식당에서 도루묵 요리를 맛보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고성군 거진항에서는 도루묵 1급(20마리·약 2kg)이 8000원∼1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인근 식당에서는 알도루묵찌개 한 냄비에 3만 원을 받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고성의 대표 어종인 명태가 사라진 마당에 도루묵이 효자 고기”라며 “겨울바다 구경과 함께 톡톡 터지는 도루묵알을 맛보러 많이 찾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