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글로벌마인드 갖춘 약학도 육성”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72개국 316개大와 정보교류 약학-제약계 ‘정보허브’ 구축
반세기 넘게 국제화 교육을 이끌어온 한국외국어대는 세계 70여 개국과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차별화된 약학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한국외국어대 학생들. 사진 제공 한국외국어대
한국외국어대는 외국어교육 특성화를 통해 지금까지 수많은 국제 전문가를 배출해왔다. 현재 개설된 언어 관련 학과는 32개, 가르치는 외국어 종류는 45개에 달한다. 이는 세계를 통틀어 3위 규모다. 국제화 연구를 주도했던 한국외국어대가 이번에는 용인캠퍼스에 약학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국제화 기반을 토대로 한 ‘글로벌 약대’를 목표로 한다.
○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
한국외국어대의 가장 큰 장점은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교류·협력 네트워크다. 현재 72개국의 316개 대학 및 기관이 한국외국어대와 손잡고 있다. 아시아지역이 168개로 가장 많고 미주지역 44개, 유럽 84개, 아프리카 7개, 오세아니아 5개, 중동 8개 등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초일류 인재를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현재 시행 중인 ‘7+1 파견학생 제도’는 전체 8학기 중 최소 1개 학기를 외국에서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은 학교의 지원을 받아 영미권 등 다양한 지역의 대학에서 국제화 마인드를 쌓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유엔평화대학 아시아태평양 캠퍼스가 교내에 설립됐다. 국제기구에 대해 연구하고 실질적인 업무도 진행하는 석·박사 과정 대학이다. 아시아에서는 최초이며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의 유엔 협력 캠퍼스다. 이곳에 입학하면 1년간 공부한 뒤 해외의 다른 협력 캠퍼스와 국제기구에서 1년간 실무체험과 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다. 또 외교통상부, KOTRA와 각각 협정을 맺고 주요 재외공관과 지사에서 일정기간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 제약분야 ‘정보 허브’ 실현
약대 유치에 뛰어든 많은 대학은 임상약사 배출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한국외국어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 제약의 국제화를 이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세웠다. 약학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능력 외에 외국어 실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약학도를 육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외국어대만이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유수 대학의 약대 및 제약 관련 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는 약대 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국내 약학계와 제약업계를 위한 이른바 ‘정보 허브’의 역할이 한국외국어대 약대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미 ‘글로벌 제약산업정보센터’라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출원되는 특허 등 다양한 약학 및 제약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이 정보는 약대 교수진과 해당 언어 전공 교수진이 함께 번역, 가공한 뒤 학계 및 업계에 실시간으로 서비스된다. 이를 위해 이달 미국과 유럽 대학 각 1곳과 약대 차원의 교류를 추진하는 내용의 국제협력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용인캠퍼스가 국내 제약업체 및 연구기관이 가장 많이 위치한 경기 남부의 중심지역에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외국어대는 다양한 산학연 교류로 인력 공급과 제약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박철 총장은 “한국외국어대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300여 개 대학 및 기관과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라며 “우리 대학의 약대 신설은 한국이 글로벌 약학 강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