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로 접어들면서 주부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원산지 표시 단속이 강화된 데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감도 높아 김장을 직접 담그는 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가정의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11만∼12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김장에 필요한 무와 배추, 젓갈 등의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떨어졌기 때문. 특히 인천에는 김장 재료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 많아 미리 꼼꼼하게 챙겨두면 김장을 알뜰하게 담그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채소 파는 곳=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는 30일까지 전국 산지에서 올라 온 싱싱한 김장 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검단(13일까지), 남동(20∼30일), 남인천(18∼27일), 부평(18∼28일), 계양(16∼19일) 등 5개 농협의 주차장과 공터에 가면 배추와 무 등 김장용 채소와 마늘, 고춧가루 등을 시중보다 10∼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 농협 인천본부는 20일 계양구청 앞 광장에서 모든 김장 재료를 30% 싸게 파는 직거래장터를 연다. 032-420-2416
남동구 구월농산물시장(032-426-8303)과 부평구 삼산농산물시장(032-440-6300)도 각종 채소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농협 인천본부 박창원 홍보과장은 “지난해 무, 배추 가격 폭락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은 다소 감소했지만 작황이 좋아 출하 물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김장의 부재료인 양념채소류(마늘, 건고추, 쪽파 등) 작황이 부진해 김장 시기를 늦추면 비용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젓갈시장=김장을 맛있게 담그기 위해서는 싱싱한 채소와 함께 알맞게 숙성된 젓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젓갈의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구 항동 인천종합어시장(032-888-4242),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어시장(032-442-6887), 강화도 외포리선착장(032-932-9337) 등은 서해안 일대에서 잡아 숙성한 젓갈을 시중에 비해 20% 이상 싸게 판다. 담그는 시기에 따라 오젓(음력 5월), 육젓(음력 6월), 추젓(말복 지난 뒤), 백하젓(겨울) 등으로 나뉘는 새우젓은 김장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젓갈. 이 중 살이 굵고 통통하며 염도가 높은 육젓이 김장용으로 가장 적당하다. 1kg을 기준으로 오젓 7000∼1만 원, 육젓 1만∼2만 원, 추젓 3000∼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고르는 법=중국산 등 수입 농산물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 지나치게 싼 것은 외국산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배추는 중간 정도의 크기로 연녹색을 띠며 속이 꽉 찬 것이 좋다. 다듬기가 귀찮다고 겉잎을 떼어 낸 배추를 구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는 잎과 잎줄기가 녹색이고 두드려봤을 때 꽉 찬 소리가 나며 가로줄이 있어야 한다. 무청이 그대로 달려 있고 흙이 붙어 있는 것이 싱싱하다.
새우젓은 졸깃졸깃하며 색깔은 연분홍색을 띠는 것이 좋다. 멸치젓은 살이 붉은색을 띠며 비늘이 적고 뼈와 머리가 완전히 붙어 있는 것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 까나리액젓은 맑은 국물에 상큼한 향이 나고 비린내가 없어야 한다. 젓갈도 일부 시장에서는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수입된 것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섞어 파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입산은 천일염을 사용하지 않아 맛이 조금 쓰고, 색깔이 어두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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