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건강도 챙기고 쌀소비도 늘리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3일 03시 00분


농업기술원 ‘식혜 예찬’

‘그 맑고 담백한 맛은 중국의 일등 품질 차라도 과연 우리의 (이것만은) 못할 줄로 생각한다. (이것을) 늘 먹으면 소화가 잘되며 체증이 없어지고 상쾌한 기분이 자연히 생기는 음식이다.’ 1940년에 나온 ‘조선요리학’에서 식혜를 예찬한 구절이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지난달부터 직원들(120여 명)이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마시는 음료로 식혜를 이용하고 있다. 물론 손님에게도 식혜를 맛보인다. 이 식혜는 구내식당에서 경북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쌀로 만든다. 농업기술원이 10월 한 달 동안 먹은 식혜를 쌀로 환산하면 100kg가량. 하루 평균 5kg가량의 쌀을 더 소비하는 셈이다.

농업기술원은 최근 식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내용을 담은 홍보물 1만여 장을 만들어 대구와 경북의 식당과 학교에 나눠주고 있다. 식혜의 장점과 만드는 법 등을 자세히 담았다. 정용선 식품자원담당(50·여)은 “대구와 경북의 식당 8만여 곳 가운데 절반가량이 후식으로 식혜를 제공할 경우 한 달에 600t가량의 쌀을 더 소비할 수 있다”며 “식혜를 즐기면 ‘조선요리학’의 식혜론이 정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원 채장희 원장은 출근하면 식혜부터 한 그릇 마시는 게 습관처럼 됐다. 채 원장은 “쌀 소비를 위해 억지로 먹는 게 아니라 종일 몸을 개운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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