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은 끝이 아니다. 입시의 시작이자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출발이다. 이젠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입시 전략을 세울 때다. 2010학년도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울 때 고려할 요소를 살펴본다.
○ 대학별 환산점수가 중요하다
각 대학은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점수를 사용한다. 하지만 수능 성적표의 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환산점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달라지기도 하므로 두 학생이 동일한 표준점수를 받았다 해도 반영 비율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점수는 표준점수나 백분위점수가 아니라 대학별 환산점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외국어영역 점수가 높고 수리영역 점수가 낮다면 백분위점수를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외국어영역은 점수 차가 작더라도 백분위점수로 환산했을 때 다른 영역에 비해 점수 차가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수리영역 점수가 높다면 표준점수를 사용하는 대학을 적극 공략한다.
올해 수능 외국어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들은 백분위점수를 사용하는 대학이나 여대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백분위점수를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희망 대학의 외국어영역 평균 백분위 예상점수를 미리 확인한다.
○ 탐구영역 반영과목은 많을수록 좋다?
2010학년도 수능 탐구영역의 과목별 난도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에 따라 탐구영역에서 과목별 성적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특정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유리하거나 불리해지는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변환표준점수를 이용해 탐구영역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이 그 예. 자신의 성적과 대학별 성적 반영방법을 잘 살펴본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중하위권 대학은 입시전형에 반영하는 탐구영역의 과목 수가 적은 편이다. 이런 경우 과목별 성적편차에 따른 탐구영역 점수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백분위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비해 실제 지원자의 성적과 배치표에 나타난 예상점수 사이의 편차가 크다. 대학별로 반영하는 탐구영역 과목을 모두 고려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정권 대학에 지원할 땐 탐구영역을 반영하는 과목수가 많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 점수대에 따른 지원 패턴을 이해하라
수능 성적에 따라 입시 지원 패턴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의학계열 지원자는 또 다른 패턴을 갖는다. 지원 패턴을 알면 합격선이 비슷한 경쟁대학 간의 구도를 예상해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하면 전략적으로 지원할 대학과 소신지원할 대학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배치표에 나타난 환산점수는 경쟁대학 간의 구도 같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 따라서 점수별 대학 지원 패턴을 분석하고 올해 입시요강에 따른 변화를 예측한 뒤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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