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청 본관, 도서관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리모델링 2011년까지 완료
서울시 전역 도서관과 연계
가족-관광객 찾는 공간 추진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 대형 도서관이 탄생한다. 이 도서관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시청사 본관 건물에 들어선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서울 전 지역의 도서관을 연계하는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해 서울시청사 본관 전체를 시민도서관으로 만들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직사회에서 ‘본관’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이 공간에 시청의 주요 부서 사무실이 아닌 도서관을 두겠다는 것은 파격적이다.

○ 서울을 대표하는 도서관

2011년 10월 리모델링이 끝나면 지상 4층, 지하 4층 규모로 총면적 1만8976m²인 본관 건물은 가족 도서관과 북카페, 개방형 주제자료실, 세미나실, 건축문화관 등을 갖춘 복합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이 도서관을 대표하는 공간은 1층에 자리 잡을 ‘가족 도서관’이다. 기존 어린이 도서관에 부모를 위한 책과 미디어 콘텐츠를 갖춰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도서관은 서울 시내 공공도서관의 예산, 교육,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교통이 편리한 서울 한복판이라 가족 단위는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청사가 일제강점기에 지어졌지만 그 역사를 딛고 한 나라의 문화 수준 척도인 도서관으로 활용하게 돼 진정한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평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도서관 시책을 추진하기 위해 대표도서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도서관법에 따라 이 계획을 추진 중이며 전문적인 도서관 관리를 위해 ‘서울 도서관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3월 대표도서관 건립 자문위원단이 구성됐고 8월에는 도서관 건립추진반이 출범했다.

○ 대표도서관은 ‘창의 교육’의 허브

오 시장은 대표도서관 건립 이유를 “서울이 지식기반사회가 되기 위해 일선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창의 교육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창의 교육을 위한 핵심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대표도서관 건립”이라고 밝혔다.

대표도서관은 단편적인 지식을 전하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창의성을 키워주기 위해 구조와 배치를 기존 도서관과 달리한다. 열람실, 정기간행물실, 종합자료실 등 목적에 따라 분리된 도서관 내부는 다양한 자료를 한자리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통합적이고 개방적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우정 도서관 건립추진반장은 “전통적 개념에서 탈피해 온·오프라인의 콘텐츠를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다른 공공도서관에서도 창의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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