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전화 받고 헬기수색 ‘펜션 휴식중’ 뒤늦게 연락 “구명조끼 입고 100m 수영” 15일 오후 2시 39분 인천해양경찰서는 다급한 목소리의 구조 요청 신고를 접수했다.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 인근 해상에서 레저보트를 타고 있던 황모 씨(37)가 휴대전화로 “선재도 인근 해상인데 보트에 물이 차 침몰하려 하니 구조해 달라”라고 전화를 해온 것. 마침 순찰을 위해 경비함에서 출동 준비를 하던 인천해경 영흥파출소 직원들은 즉각 선재대교에서 영흥도 방향 오른쪽 500m 지점으로 출동했다. 이어 오후 2시 50분부터 경비함정 8척, 헬기 1대 등이 현장으로 출동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다. 50여 명이 수색에 나섰지만 보트 탑승객 5명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그로부터 1시간 정도 지난 오후 3시 45분경 인천해경 상황실로 경기 안산시 단원경찰서 상황실이 전화를 걸어 왔다. “5명 모두 바다를 헤엄쳐 자력으로 나왔다는 탑승객의 신고를 받아 해경에 알려 드린다. 탑승객 모두 대부도의 한 펜션에서 휴식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구명조끼를 입은 이들이 인근의 대부도까지 100여 m를 헤엄쳐 나온 것. 해경은 이를 모르고 1시간 가까이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 속에서 헛수고를 한 셈이 됐다. 해경 관계자는 “이들은 풍랑주의보 해제 전 출항한 것으로 과태료 처분 대상”이라며 “늦게 신고한 이유야 있겠지만 성숙한 국민의식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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