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가는 日남성에 실탄사격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서울 등 8곳에 관광용 사격장
日선 실탄사용 법으로 금지

국내 실내 실탄사격장은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의 주요 관광 코스다. 14일 대형 참사가 일어난 부산 실내 실탄사격장도 평소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국가로 실탄을 사용하는 영리사격장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또 징병제로 군대에서 총을 쏴볼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모병제라 실탄사격 경험이 있는 남성이 적다. 이 때문에 일본인 남성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주는 실탄사격장이 인기를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사격장은 전날의 참사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관광객 3, 4명이 방탄조끼와 고글을 착용하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격장 내 비상구는 2곳, 출입구는 한 곳. 사격대 바닥은 고무였고 발사대 간 칸막이는 천으로 덮여 있었다. 사격장 관계자는 “방음벽은 내연소재를 썼고 경찰이 매일 수시로 와서 점검한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내에 있는 실내 실탄사격장도 손님들이 꾸준히 이어졌다. 사격 부스 안은 총성이 외부에 새어나가지 않도록 방음장치를 철저히 갖춘 탓에 밀폐돼 있었다. 부스 밖에도 창문이 없어 불이 날 때엔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였다.

경찰청 생활안전국 총포화약계에 따르면 공식 등록된 사격장은 전국에 118곳(선수용 포함 9월 말 기준)으로 △공기총, 소총, 권총을 다 쏠 수 있는 종합사격장 15곳 △선수용 공기총 사격장 91곳 △석궁, 클레이사격 등 기타 사격장 4곳 △관광용 권총사격장 8곳이다. 이번에 참사가 발생한 부산 실내 실탄사격장은 관광용 권총사격장으로 서울에 3곳(잠실 명동 태릉), 부산에 4곳, 경주에 1곳이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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