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어머니들 중심 잡아야 교육이 바로 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진주-대구 ‘맹모대학’ 어머니 학생들 자녀교육 의견나눠

경남 진주시 경상대 사범대 부설고교 학모 30여 명이 최근 대구를 찾았다. 이들은 이 학교가 올해 4월 교내에 개설한 ‘맹모교육대학’ 어머니 학생들. 학모들은 이날 대구 달서구 도원중 ‘학모교육대학’ 어머니 학생 40여 명과 만나 자녀교육에 관해 머리를 맞댔다.

도원중은 3년째 교내에 학모교육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 강사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1년 동안 자녀 학습지도와 진로교육, 친구 사귐, 상담 같은 수업을 12월까지 150여 시간 받는다. 이어 졸업논문이 통과하면 과정이 끝난다. 경상대 부설고는 도원중 프로그램을 우연히 접하고 맹모교육대학을 설치했다. ‘맹모(孟母)’는 자식을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한 맹자 어머니를 가리킨다. 도원중 어머니 학생들은 올해 5월 진주에서 맹모교육대학 수업을 참관했고 진주 학모들이 답방 형식으로 대구를 찾은 것이다.

두 지역 학모들은 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머니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맹모교육대학 학생대표인 천정희 씨(46)는 “자녀교육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학모들과 동행한 경상대 부설고 김태진 교감(54)은 “맹모교육대학이 학교와 가정을 이어주는 훌륭한 가교가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도원중 정병표 교장(61)은 “150시간 공부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결석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학모들의 의욕이 높다”며 “두 지역 학모대학이 전국에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