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우리 회사 창립기념일은 봉사의 날”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창립 19주년을 맞은 경남스틸 최충경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이 14일 창원 정병산에 올라 단합대회와 함께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사진 제공 경남스틸
창립 19주년을 맞은 경남스틸 최충경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이 14일 창원 정병산에 올라 단합대회와 함께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사진 제공 경남스틸

창원 ‘경남스틸’ 山올라 청소
메세나 활동-헌혈릴레이도
이벤트성 기념행사는 안해


“이런 기업과 기업인이 많아진다면….”

경남 창원공단 내 냉연철강업체인 경남스틸(대표 최충경)이 또 ‘일’을 냈다. 15일로 창립 19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이벤트성 기념행사를 하나도 열지 않았다.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한 것. 그 대신 지역 및 학교 사랑, 그리고 메세나 사업을 이어갔다.

14일 오전에는 전체 임직원 40명이 창원 정병산을 찾아 환경정화운동을 폈다. 이 회사 최현 이사는 “청소와 함께 화합을 다지는 등반대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창원 풀만호텔 뮤지컬전용극장에서 모든 직원이 뮤지컬을 봤다. 메세나 사업의 일환이다. 18일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수인 가곡의 밤’에는 2000만 원을 후원한다. 다음 달에는 마산 동서화랑(관장 송인식)과 메세나 결연을 맺고 경남메세나협의회와 함께 동서미술상 상금 전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헌혈 릴레이’도 계속된다. 16일 경남스틸은 물론이고 계열사인 송원테크 직원 등 56명이 회사에서 헌혈을 한다. 이들은 2003년 이후 해마다 두 차례 헌혈에 동참했다. 그동안 모은 헌혈증서 243장은 올해 초 소아암협회 부산지부에 기증했다.

경남스틸의 장학사업도 두드러진다. 최충경 대표는 최근 경남대 북한대학원대에 연구기금 1억 원을 기탁했다. 이에 앞서 올 7월 28일엔 창원대에 최 대표 아호를 딴 ‘송원장학회’를 만들고 1억 원을 전달했다. 최 대표가 창원대에 내놓은 기금은 모두 6억5900만 원에 이른다. 송원장학회는 마산 창신대에도 설립돼 있다. 최 대표는 1990년대 중반 마산의 한 고등학교에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체육관과 기숙사를 지어준 이후 장학사업 및 장애인 지원사업을 계속해 왔다. 그동안 기부한 돈은 40억 원 가까이 된다.

“경영은 일종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최 대표는 마산관악단을 20년 이상 지원하고 있다. 1993년에는 경남오페라단 창단을 주도한 이후 적극 후원했다. 경남재즈오케스트라 색소폰 연주자이기도 하다. 기타와 피아노도 잘 다룬다. 그는 올 7월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뽑힌 이후 ‘회원사를 위한 무한 봉사’를 기치로 지역 경제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 대표는 “기업 이익의 환원과 사회봉사를 통해 가치 있고 존경받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스틸:
1990년 11월 15일 삼현철강㈜에서 냉연부문을 분리해 삼현강업㈜으로 출범했다. 이듬해 ㈜포스코 냉연코일센터로 지정됐다가 1995년 경남스틸㈜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0년 코스닥에 등록했고, 제1회 마케팅프런티어상을 받았다. 2002년 산업경제대상, 2004년 메세나우수기업상, 2006년 상공의 날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최 대표는 창원시 최고경영인상, 경남사회복지대상도 수상했다. 올해 매출 예상액은 1900억 원. 직원 복지는 으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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