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시 논술준비 최소 주3회 실전훈련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1월 17일 03시 00분


시험당일 당황않게 ‘독해→개요→작성→퇴고’ 시간배분 연습…
수시면접, ‘예비본론→본론→결론’ 논리정연한 3박자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끝났다. 하지만 수시 2차 모집 지원자들은 한숨 돌릴 여유가 없다. 수능 직후부터 주요 대학 수시 2차 논술 및 면접고사(대학별 고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짧게는 1주, 길게는 2주 안에 실시되는 대학별 고사는 지원대학에 맞춰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수시 2-2 일반전형으로 고려대 언론학부에 합격한 이지수 씨(19·여)와 수시 2차 글로벌리더전형으로 연세대 상경계열 09학번의 이름표를 단 신영 씨(19·여)는 각각 논술과 면접을 단기간 집중적으로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두 선배의 ‘논술·면접고사 단기 대비법’을 눈여겨보자.

■ 논술준비 ■ 1, 2주 전, 지원대학의 기출문제를 파헤쳐라!

논술문제 형식은 매년 조금씩 바뀌지만 대학 고유의 출제형식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원대학의 기출문제가 중요하다.

이지수 씨는 논술고사 2주 전부터 지원대학의 4년간 기출문제를 꼼꼼히 분석했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와 해설을 내려받았다. ‘모든 지문을 100% 이해하겠다’는 각오로 시간에 여유를 두고 한 줄 한 줄 따져 읽었다. A4용지 50장 분량의 기출문제를 훑어보니 대학의 문제유형이 눈에 들어왔다.

평가자가 제시한 모범답안도 확실히 분석했다. 제시문을 읽고 요약하는 문제를 두고 학교가 제시한 모범답안을 살폈다. 중요한 건 ‘핵심어’였다. 얼마나 유려하게 글을 쓰는가보단 답안에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어들이 제대로 들어있는지가 채점에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 핵심어가 들어있는지 여부는 수백 명의 수험생이 써낸 글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논술은 멋진 글을 쓰는 시험이 아니라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핵심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면서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평가자가 요구하는 답은 무엇인지를 알고 ‘맞춤형’으로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소 주 3회 이상 논술문을 작성하고 검증된 교사에게 첨삭지도를 받으면 좋다. 학교에 논술교사가 없다면 인문계열은 국어와 사회과 교사, 자연계열은 화학이나 물리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첨삭지도 후엔 지적받은 내용 위주로 반드시 글을 다시 써보아야 한다. 두 번째로 쓸 때는 근거의 논리성과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이 타당한지에 대해 1차 작성 때보다 더 깊이 고민한다.

■ 논술실전 ■ 독해→개요 짜기→작성→퇴고, 시간배분 필수

시험 당일에는 ‘시간배분’이 관건이다.

제시문 읽는 시간, 개요 짜는 시간, 퇴고 시간, 연습용 답지에서 시험 답안지에 글을 옮기는 시간까지 철저히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 시간조절을 못해 연습용 답지에서 정답을 옮기다 끝나 시험을 망치는 학생이 있다.

이 씨는 제시문을 이해하는 데 전체 논술시간의 절반 이상을 배분해 시간계획을 세웠다. 그는 “문제가 묻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한 번 읽는 것으론 부족했다”면서 “시험 며칠 전부터 정확하게 시간을 배분해 모의논술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많은 학생이 문장을 길게 작성한다. 한 문장은 40자 내외로 간결하고 명확하게 쓰는 것이 좋다. 어문규정에 맞춰 채점자가 알아보기 쉽게 적는 것이 유리하고 영어식 표현은 피한다.

■ 면접준비 ■ 3단계로 말하기+캠코더로 면접태도 확인

‘전달의 기술’을 연습할 때다. 교과관련 배경지식, 사회적인 이슈를 파고드는 것보다 알고 있는 것을 제대로 설명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신영 씨는 △예비본론 △본론 △결론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구술법’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교양과 계층’에 대한 제시문을 읽고 시험을 본다면 일단 교양에 대한 추상적인 정의 혹은 자신만의 정의를 간단하게 설명한다(예비본론). 이후 교양과 계층의 관련성을 사례 A, B, C의 특징을 들어 짚어주고(본론), 전체 결론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학교에 따라 계열별로 교과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묻는 면접이 있을 수 있으므로 몇 가지 주제를 골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이라면 ‘신종 인플루엔자의 확산’에 대해 물을 수 있다. 이 경우 생물과 화학 등에서 배운 개념을 적절하게 활용해 ‘호흡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전염병에 대해 인공적으로 면역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생체에 투여하는 항원의 하나인 백신으로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고 답할 수 있다.

면접에 임하는 태도와 인상은 면접 전반을 결정짓는다.

신 씨는 시험 며칠 전부터 면접의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으로 연습했다. 부모님을 대상으로 노크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 인사하는 것만 10회 이상 연습했다. 면접자의 시각에서 부모님이 지적한 내용을 바탕으로 밝은 표정과 자신감 있는 목소리, 눈을 맞추고 발언하는 법을 연습했다.

학교 교사, 다른 지원자와 함께 ‘모의면접’을 진행할 수도 있다. 교실에 캠코더를 설치해 질문과 답변하는 모습을 녹화한 뒤 시선처리, 표정, 목소리 등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

■ 면접실전 ■ ‘할 수 있다’는 자기암시

대기시간에는 면접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한다. ‘잘할 수 있다’는 자기암시는 자신감을 높인다. 예상 문제와 답변을 정리한 노트를 보면서 답변 구성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리자. 학교에 따라 대기시간이 5∼6시간으로 길어질 수 있다. 배고플 때 먹을 간식도 준비한다. 소화가 잘되면서 조금씩 꺼내 먹을 수 있는 주먹밥, 초콜릿, 비스킷이 좋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신 씨에겐 지문 두 개와 도표 하나, 그리고 이에 딸린 문제 세 개가 주어졌다. 면접까지 주어진 시간은 10분. 신 씨는 “집중해서 풀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마지막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 채 면접을 봤다”면서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기암시를 계속했기 때문에 침착하게 임할 수 있었고 마지막 문제는 면접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해 발언했다”고 말했다. (도움말 비상에듀 입시서비스과 박정훈 연구원)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도움말
고려대 언론학부 09학번 이지수 씨(왼쪽),
연세대 상경계열 09학번 신영 씨(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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