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교과서-참고서-기출문제 3주간 최소 3번은 완벽하게 반복”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1월 17일 03시 00분


《중학교 2학기 기말고사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기말고사에선 주요과목은 물론 음악, 미술, 체육 같은 예체능 과목까지 최대 12과목의 시험을 치른다. 6, 7과목 시험을 보는 중간고사에 비해 과목 수부터 2배로 늘어난다. 늘어난 과목 수에 맞춰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않으면 몇 개 과목은 ‘벼락치기’를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기말고사의 석차는 중간고사와 합산돼 매겨진다. 중간고사를 잘보고도 기말고사 시험을 그르치면 뚝 떨어진 등수로 한해를 마무리하게 된다. 그러면 자신감과 성취감이 떨어지고, 다음 학년을 준비할 황금 같은 겨울방학기간에 학습의욕이 떨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다. 남은 3주, 어떻게 계획하고 공부해야 할까?》

중학 기말고사, 최상위권의 ‘3주 플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인천 명현중학교 1학년 김예림 양과 충북 청주 서경중학교 2학년 정수연 양은 기말고사 3주 전 ‘맞춤형 학습계획’을 세우고 이를 철저히 지킨다.

정 양은 “시험범위가 넓고 과목 수도 늘었지만 교과서, 참고서, 학교 기출문제를 3주 간 최소 3회 반복해 공부하지 않으면 막상 기말고사에선 헷갈려 틀리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면서 “기말고사엔 중간고사와 다른 문제유형이 나올 수 있는데 이런 차이를 잘 파악하면 효과적인 공부법이 눈에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김 양과 정 양이 고안해 톡톡히 효과를 본 ‘3주 학습계획’을 살펴보자.

|계획을 세우기 전에…

시험 대비계획을 세울 땐 먼저 ‘수학 ○점 올리기’ ‘반 ○등’ 식으로 기말고사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한다. 한 주 단위 학습목표도 ‘주요과목 교과서 2회 정독’ ‘영어 수학 기출문제 풀기’ 등 구체적으로 짠다.

기말고사를 위한 계획표는 중간고사 때보다 시간활용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과목 수가 늘어 학습량이 늘어나므로 자투리시간까지 속속들이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학교 입학 후 한 번도 1등을 놓쳐본 적 없는 김 양은 기말고사 3주 전부터 기상, 취침시간을 일정하게 맞춘다. 오전 6시 20분 기상, 오후 11시 30분 취침을 원칙으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기상 직후 과학 온라인 강의 듣기’ ‘점심식사 후 수학 5문제 풀기’처럼 공부시간과 학습량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것. 이렇게 하면 쉬는 시간(10분) 같은 자투리시간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김 양은 설명한다.

|시험 3주 전

주중 학습계획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과목 위주로 세운다. 주요과목은 공부할 분량이 많은데다 ‘옳은 것을 모두 고르시오’ ‘나머지 넷과 성질이 다른 것을 고르시오’처럼 핵심개념을 완벽히 암기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정답을 콕 짚어낼 수 없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기 때문이다.

김 양은 주요과목의 시험범위를 한번 훑어보는 식으로 공부의 ‘시동’을 건다. 세세한 내용을 완벽하게 외우기보다는 전체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것. 기말고사는 중간고사보다 시험범위가 넓어 지엽적인 사실관계를 묻는 문제보단 핵심 개념을 묻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김 양은 “기말고사에서 지엽적인 정보를 묻는 문제는 2, 3문제로 출제 비중이 낮다”면서 “이런 문제는 시험 직전에 완벽히 외워야 맞힐 수 있으므로 기말고사 3주 전엔 단원 간 연관성과 핵심개념을 이해하는 데 주력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주말엔 예체능 과목 선생님이 나눠준 프린트를 읽으면서 낯선 용어의 의미를 익히는 데 집중한다. 예체능 과목은 기말고사 때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언더 핸드 패스’(체육) ‘야수파’(미술)처럼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등장해 생각보다 학습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김 양은 “‘시험 전날 달달 외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예체능 과목 공부를 소홀히 했다간 전체 평균 점수가 확 깎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양도 기말고사 3주 전엔 교과서, 노트필기, 선생님이 직접 만들어 나눠준 프린트 위주로 전체 흐름을 파악한다. 2주 전 학습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강조한 부분이나 반드시 암기해야 할 내용엔 눈에 띄게 표시해 놓는다.

정 양은 “시험 3주 전엔 일자별 시험과목 등 구체적인 시험스케줄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서 “따라서 이 기간엔 취약과목이나 시험범위가 유독 넓은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성적 올리는 학습계획표 만들기

선생님의 설명을 놓치거나 수업시간 선생님이 나눠준 프린트를 분실했다면 친구에게 빌려 빠진 부분을 채워 넣는다. 수업시간 선생님이 추가로 설명한 예시문제, 인물정보, 예문은 시험문제로 출제될 확률이 높다. 상위권 학생의 노트를 참조하자.

꼭 외워야 할 공식이나 개념은 자투리시간에 반복해 볼 수 있도록 작은 수첩에 간략히 정리해 놓는다. MP3플레이어나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에 ‘기말고사 대비 개념정리’ 같은 온라인 강의를 내려받아 자투리 시간에 활용하는 것도 방법.

|시험 2주 전

기말고사 일정이 발표된다. 이 시기엔 시험 직전까지 과목별로 2회 이상 반복 학습이 가능하도록 시험일정에 맞게 과목을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김 양은 시험일정과 동일하게 학습계획을 세운다. 예를 들어, 시험 첫날 국어, 음악, 기술·가정과목의 시험을 치른다면, 매주 월요일 이 세 과목을 각각 1시간 이상 공부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

기말고사는 3일 간 치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김 양과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면 주중에만 전 과목을 2회 이상 공부할 수 있다. 기말고사는 공부할 양이 많으므로 ‘반복’이 중요하다. 주말은 주중에 실천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한다.

김 양은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를 참고하면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문제를 주로 어디서 출제하는지를 알 수 있다”면서 “이때부턴 ‘사회-프린트’ ‘도덕 기술·가정-교과서’ 식으로 문제가 나오는 학습자료를 위주로 공부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한편 정 양은 이 기간부터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한다.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한 뒤엔 문제마다 어느 단원에서 출제됐는지를 교과서를 읽으며 확인한다. 이때 한 과목에만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떤 과목을 몇 회 공부했다’는 기록을 계획표 가장자리에 쓴다.

정 양은 “중학교에선 체육 100점이나 수학 100점이나 모두 똑같은 비중을 갖는다”면서 “주요과목 실력이 우수해도 예체능 과목에서 방심하면 기말고사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적 올리는 학습계획표 만들기

시험 직전에 볼 수 있는 ‘핵심 노트’를 만든다. 핵심 노트는 △단원명 △학습목표 △중단원명 △소단원명 △핵심개념 △주요용어 순으로 정리한다.
문제집을 풀며 새롭게 알게 된 내용, 잘못 이해하고 있던 내용, 선생님이 강조한 내용까지 노트 가장자리에 옮겨 적는다. 그러면 ‘달달’ 외우지 않아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시험 1주 전

학교 기출문제와 교과서 중심으로 전 과목 마무리 학습을 한다.

김 양과 정 양은 교과서를 3회 이상 꼼꼼히 정독하며 세부 내용까지 암기했다. 이땐 ‘이 글의 주인공은 어떤 인물인가?’처럼 교과서 여백에 등장하는 질문이나 가장자리에 나오는 추가설명, 하단에 나오는 그림이나 그래프까지 빠짐없이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정 양은 “기말고사 시험문제 중 변별력을 갖는 문제는 바로 이런 부분에서 출제된다”면서 “최종 마무리는 참고서나 문제집이 아닌 교과서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성적 올리는 학습계획표 만들기

학습계획표에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테스트 하는 시간을 포함시킨다.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는 게 관건. 2주 동안 정리한 노트나 풀었던 문제집을 재검토하고, 출제자의 입장에서 예상문제를 뽑아 푸는 훈련을 한다.

키워드만 뽑아 백지에 쭉 적어놓고 공부한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적는다. 그런 다음 교과서, 프린트를 다시 보며 빠진 내용을 적음으로써 공부의 ‘빈틈’을 막는 것도 방법.


<도움말: 오혜정 이정아 TMD교육그룹 마스터 컨설턴트, 허진오 와이즈멘토 팀장, 김록훈 교원하이퍼센트 콘텐츠개발팀 팀장>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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