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도약은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신입생 입학 성적이 급속하게 오른 것은 물론 2007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봉사활동을 통한 교육은 새로운 대학교육의 전형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동체 생활-봉사 교육 → 21세기형 ‘섬김의 리더’양성… 대학이 도시를, 道를 확 바꿔놓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제 지역적 한계와 편견을 뛰어넘어 탈(脫)강원, 탈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다. 세계로의 힘찬 웅비를 준비 중인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명한다.
○ 21세기형 ‘섬김의 리더’ 양성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강원 원주시 일산동과 흥업면 매지리 두 곳에 나뉘어 있다. 일산동에는 원주캠퍼스의 모태가 된 원주기독병원과 의과대학이 있고, 다른 단과대학들은 매지리에 있다. 두 곳에는 학부생 7684명, 석사 과정 344명, 박사 과정 257명이 재학 중이며, 전임 교원은 총 339명이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뿌리는 원주기독병원이다. 50년 전 ‘메마르고 가난한’ 강원 영서지방에 의료선교를 위해 설립된 원주기독병원을 모태로 1977년 12월 정원 40명의 연세대 의과대학 원주분교로 설립 인가를 받았고, 1978년 첫 신입생을 모집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그 후 30년 동안 원주캠퍼스는 끊임없이 기존 대학과 차별화된 교육을 시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레지덴셜 칼리지다. 레지덴셜 칼리지는 학생들을 기숙사 생활로 공동체 생활 훈련을 시키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교육해 21세기에 필요한 ‘섬김의 리더’로 양성하는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원주캠퍼스 학생들은 매 학기 1000명 이상이 사회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탄광지역 자녀들을 초청해 최고의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머레이 캠프’를 매년 열고 있고, 전방 지역 군 자녀들을 위한 e-러닝 교육 봉사도 펼치고 있다.
윤방섭 교무처장은 “지나치게 수도권 중심적인 한국 사회에서 주변에 위치한 원주가 한국사회와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지역과 이웃을 섬기고 있다”며 “원주가 군사도시에서 첨단 의료기기 도시, 건강도시로 변화하는 데 원주캠퍼스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 고품격 대학문화, 지역사회와 공유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지향하는 미래 비전은 일곱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가 대학교육의 진정성을 회복하는 대학이다. 서열 구조와 양적 평가, 외적 성장에 집착하지 않고 가치 교육과 인성 교육을 통한 내면의 인격적 변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세속적 대학문화를 극복하고 건전한 대학문화를 선도하는 그린캠퍼스다. 캠퍼스 내의 그릇된 음주행태, 무절제한 흡연, 방치되는 부정행위, 위험한 성(性)의식, 인터넷 중독 등의 그늘진 모습을 걷어내고, 쾌적한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셋째는 고품격 대학문화 형성에 집중 투자해 이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대학이다. 이를 위해 원주캠퍼스는 3년 전부터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을 초청해 수준 높은 콘서트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캠퍼스 내 다양한 문화시설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고, 저명한 강의와 문화예술 행사도 주민과 함께하고 있다.
넷째는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캠퍼스 국제화 기반 조성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연세가나안세계지도자 과정을 확대해 국제리더십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해외대학 제2캠퍼스 유치, 동아시아 유학생 유치, 제3세계 국가들과의 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이 밖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의료·보건·환경 연구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갖춘 원주기독병원 육성, 지역과 세계의 교육 소외자들을 섬기는 공헌 프로그램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해종 기획처장은 “세계적 경쟁의 치열함 속에서도 창조적 변화를 꿈꾸는 원주캠퍼스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웃과 사회의 아픔을 공유하고, 이웃을 위한 봉사를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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