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 후에는 원하는 학생은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숙학교(Boarding Campus)’가 될 것입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한기수 부총장(56)은 “올해 새 기숙사인 청연학사를 완공하면서 원하는 학생의 95%는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2007년부터 신입생 전원을 기숙사에서 1년간 생활하게 하고 있다. 한 총장은 “정규수업시간 이후에도 1학년들은 90여 가지 강좌 중 원하는 것을 골라 ‘방과후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라고 부르는 이 프로그램은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프린스턴대 등 해외 유명 대학에서도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공탐색과목부터 교양, 체육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개설되는 이 강좌는 정규교과와 별도로 운영되지만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 2학기에는 사회복지기관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리더십 관련 강좌를 듣는 등 학교의 교육 철학인 ‘섬김의 리더십’을 계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다.
“원주캠퍼스에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신입생 때 갑작스러운 타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신입생 기숙사 생활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인성교육까지 할 수 있는 셈이죠.”
한 부총장은 원주캠퍼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부총장 자리에 올랐다. 원주캠퍼스 31년 사상 원주캠퍼스 소속 교수가 부총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캠퍼스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부총장이 부임하면서 레지덴셜 칼리지 같은 캠퍼스 ‘맞춤형’ 정책도 늘고 있다는 평이 교직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한 부총장은 앞으로 교육특성화 정책에 더 힘을 쏟을 생각이다. 보건과학, 근대한국학, 의화학 등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학과뿐만 아니라 그동안 특성화 논의에서 소외되었던 역량있는 학과들도 발굴해 집중 육성한다는 것. 그는 “세계 명문 대학들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특성화에서 찾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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