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삼산배수장이 수변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삼산배수장은 그동안 모기와 악취 때문에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 남구는 이곳에 골프연습장을 건설하려 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의 1년여에 걸친 요구로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삼산배수지 3만1800m²(약 9600평) 가운데 물이 있는 곳에는 부들과 연꽃, 물 억새 등을 심고 잉어, 붕어, 가물치 등을 기르는 수변생태공원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물이 없는 곳에는 해송과 단풍나무 등을 심어 주민 휴식처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한다. 다음 달에는 편의시설 설치와 나무 심기, 수질정화 작업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시는 올 6월 55억 원을 들여 삼산배수장으로 유입되는 생활오수를 모아 용연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공사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되는 삼산배수장은 남구가 지난해 4월부터 민자를 유치해 배수장을 복개한 뒤 3층 규모 골프연습장 건립을 추진했던 곳. 폭 100m, 길이 250m로 총 120타석 규모 골프연습장을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남구는 “민자를 유치해 악취 제거시설을 완벽하게 설치하고 배수장 위에는 이용료가 싼 골프연습장을 지으면 민원 해결과 세수 증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산배수장 인근 아파트 주민과 시민단체는 “삼산배수장 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소음 공해는 물론이고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골프연습장 대신 생태수변공원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울산시도 주민과 시민단체 반대가 계속되자 남구에 골프연습장 건립 계획을 취소하고 수변생태공원을 조성할 것을 권유했다. 울산시민연대는 최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변생태공원 조성 방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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